'침묵의 살인자' 뇌종양…포도당 음료로 치료 가능성 열어

CBS노컷뉴스 박영규 인턴기자 2023. 10.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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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고(高) 포도당 음료 섭취를 통해 장내 미생물의 특정 균주를 변화시켜 항 뇌종양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최초 성공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실험 쥐 모델에서 고 포도당 음료 보충을 통해 뇌종양의 성장이 억제되는 현상을 관측했으며, 장내 미생물의 특정 균주 변화를 통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종양 면역반응을 증진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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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내 연구팀, 고 포도당 음료 섭취 통한 뇌종양 면역반응 유도 성공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평균 생존 기간 15개월 불과해
"장내 미생물 이용한 항암 치료제 개발 실마리 제공"
고 포도당 음료가 교모세포종 뇌종양 생쥐 모델에서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결과. KAIST 제공

국내 연구팀이 고(高) 포도당 음료 섭취를 통해 장내 미생물의 특정 균주를 변화시켜 항 뇌종양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최초 성공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실험 쥐 모델에서 고 포도당 음료 보충을 통해 뇌종양의 성장이 억제되는 현상을 관측했으며, 장내 미생물의 특정 균주 변화를 통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종양 면역반응을 증진했다고 16일 밝혔다.

뇌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은 현재 수술, 항암화학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로 대표되는 암치료요법을 모두 동원해도 평균 생존 기간이 15개월에 그치는 치료가 매우 힘든 암종으로 악명높다.

장내 미생물은 악성종양에 대한 항종양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졌지만, 주로 항종양 면역반응이 활성화된 흑색종과 같은 암종에서 연구가 이뤄져 뇌종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고 포도당 음료와 특정 균주의 복합처리가 뇌종양 내 면역세포 중 T 세포, 특히 CD4+ T 세포의 아형에서 세포독성 기능이 증대되는 것을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또한 탈진한 T 세포를 재활성화하는 면역관문억제제 항 PD-1 항체와 복합처리 시 T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PD-1)과의 결합을 통해 T 세포 재활성을 유도함으로써 항암면역 치료 효과를 증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가 미미했던 교모세포종에서 장내 미생물 등의 복합처리를 통해 항종양 면역기능을 향상하는 방식의 뇌종양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추후 교모세포종에 항 PD-1 항체와 같은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적용하는데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흥규 교수는 "면역관문 치료제에 의한 뇌종양 치료 임상 시험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면역관문 치료제와 뇌종양 억제 유용 균주의 복합 치료를 통해 향후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항암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ˮ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는 지난 6일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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