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에게 5억 넘게 돌려준 전세 갱신'... 서울서 60건

김동욱 2023. 10. 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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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울에서 전세 계약을 갱신한 집주인 10명 중 4명은 전세금 일부를 내주는 '감액 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 변동 없이 갱신한 비율은 18%, 전세금을 올려 재계약한 비중은 41%였다.

감액 갱신한 집주인 중 75%는 전세금을 5,000만 원 넘게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감액 갱신한 이의 65.8%가 전세금을 5,000만 원 넘게 돌려줬고, 지방은 이 비율이 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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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 갱신 40%, '감액 계약'
2년 전 고점 계약이 부메랑으로
9일 서울 시내 부동산의 전세 안내문. 뉴스1

올 들어 서울에서 전세 계약을 갱신한 집주인 10명 중 4명은 전세금 일부를 내주는 '감액 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5%는 전셋값을 5,000만 원 넘게 내줬으며, 서울 강남에선 5억 원 넘게 돌려준 사례도 있었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1~9월 전국 아파트의 종전 대비 갱신 전세보증금을 비교한 결과, 올 들어 전세보증금을 낮춰 갱신한 비중은 41%로 집계됐다. 전세금 변동 없이 갱신한 비율은 18%, 전세금을 올려 재계약한 비중은 41%였다. 감액 갱신 비중이 4%에 그치고, 증액 비중은 86%에 달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상황이 180도 바뀐 것이다.

이는 2년 전 고점을 찍었던 전셋값이 지난해부터 급락하면서 올 들어 갱신 시점 전셋값이 계약 당시보다 밑도는 역전세난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집값 상승, 임대2법 시행을 계기로 전셋값을 크게 올려 받았던 집주인이 올 들어 역전세 부메랑을 맞고 있는 셈이다.

1~9월 서울에서 총 3만628건의 전세 갱신이 이뤄졌고, 이 중 42%인 1만2,930건이 감액 갱신됐다. 지난해(3%)보다 감액 갱신 비중이 12배 급증했다. 감액 갱신한 집주인 중 75%는 전세금을 5,000만 원 넘게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감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1억 원 초과~3억 원 이하 비율이 40%(5,178건)로 가장 높았고, 5,000만 원 초과~1억 원 이하(31.6%·4,089건)가 뒤를 이었다. 전세금을 5억 원(최대 10억 원 이하) 넘게 돌려준 이도 60명(0.5%)이나 됐다. 서울 강남권의 대형 아파트에서 이런 사례가 나왔다.

2023년은 올해 1~9월 전세 재계약 건수만 집계(월세 제외). 부동산R114 제공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됐다. 감액 갱신 비중은 서울·수도권이 44%, 지방은 34%였다. 수도권에선 감액 갱신한 이의 65.8%가 전세금을 5,000만 원 넘게 돌려줬고, 지방은 이 비율이 44%였다.

최근 전셋값이 소폭 오르는 추세지만 역전세난은 연말까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춤하던 시장금리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전세대출금리가 다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여전히 전셋값이 전고점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단지가 상당수라 당분간 감액 갱신 비중은 40% 후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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