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A는 SUN 소환한 20승·204K 괴물에이스…그럼 플랜B는? 29세 비밀병기 ‘공룡들을 부탁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 다이노스의 플랜A가 괴물에이스 에릭 페디(30)인 건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플랜B는 누구일까.
NC가 3위를 확정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과감하게 페디를 낸다.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건 사실이다. NC는 16~17일 KIA를 상대로 1승만 건지면 SSG가 두산과의 잔여 2경기서 2승을 하지 않는 한 3위를 확정한다.
즉, NC로선 KIA에 2패를 하면 4위 확률이 높아지니, 페디를 활용해 3위 확률을 극대화하자는 의도다. NC가 3위를 확정하면 22일 창원NC파크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 승자와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한다. 이 경기에 페디가 나간다. 이날 던지고 닷새 쉬고 엿새만에 나가는, 정규시즌과 동일한 준비 패턴을 소화하게 된다.
그런데 사람의 일이라는 게 절대 내가 마음 먹은대로 안 된다. 반대의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 NC도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 4위를 차지해 19일부터 창원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NC는 페디 없이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을 안는다. 16일에 등판할 페디가 19일, 심지어 20일 와일드카드 2차전 등판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인권 감독은 정황상 이 시나리오까지 정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NC 선발진은 페디를 제외하면 고만고만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가장 안정적인 카드는 있다. 새 외국인투수 태너 털리(29)다. 태너는 테일러 와이드너를 전반기 막판 내보내고 영입한 좌완이다. 11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92다. WHIP 1.10, 피안타율 0.236, 퀄리티스타트 8차례로 매우 안정적이다.
구속이 140km대 초반에서 더 올라가지 않는 것에 대한 내부적인 아쉬움은 있다. 그렇게 온 몸의 가동성을 활용한다는 느낌 없이 가볍게, 가볍게 투구하는데 커맨드가 괜찮다. 우타자 몸쪽에서 꺾이는 스위퍼성 슬라이더와 커터가 주무기다. 구속이 느리지만 절대 만만한 투수는 아니다. 13일 창원 LG전이 마지막 등판이었으니 19일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3위를 할 경우 페디에 이어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NC는 태너 외에도 최성영, 이재학, 신민혁, 이용준, 송명기 정도를 선발로 활용 가능하다. 이들 모두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간 전적이 있다. 만약 NC가 4위로 떨어지고, 태너를 와일드카드1차전서 소모하고도 패배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현실적으로 이럴 경우 보직 구분 없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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