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인력 회복 아직인데…"공항 면세점 업무 부담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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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영난을 겪은 국내 주요 공항 면세점들이 최근 업무 시간을 앞당겨 근로자의 피로감도 더해지고 있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3월 김포국제공항 출국심사대 운영 시간을 오전 6시30분에서 6시10분으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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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코로나19 이전 30%대…출근 어려움 속 "인력 충원이 우선"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영난을 겪은 국내 주요 공항 면세점들이 최근 업무 시간을 앞당겨 근로자의 피로감도 더해지고 있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3월 김포국제공항 출국심사대 운영 시간을 오전 6시30분에서 6시10분으로 앞당겼다.
공항공사 측은 "국제선 출국 심사대 업무가 발권 개시보다 30분 늦게 운영돼 여객이 다수 대기하는 등 공항 운영에 심대한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의 영업시간 역시 20분 당겨졌다.
인천국제공항도 올해 7월부터 새벽 시간 이용객 증가를 이유로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운영 시간을 오전 6시50분에서 20분 앞당겼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 근로자들은 근무 시간이 늘어날 뿐 아니라 이른 시각에 출근할 대중교통편도 마땅치 않아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근무 인력과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영업시간만 확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해 8월 기준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은 8천993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조8천959억원의 32%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디에프는 2019년 1조1천421억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4천520억원 '반토막'에 그쳤다. 2019년과 비교해 올해 매출은 호텔신라의 경우 9천786억에서 1천506억으로, 호텔롯데도 3천982억에서 628억으로 각각 급감했다.
근무 인력도 2019년 6천219명이었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인 3천323명이 일하고 있다.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매출액도 2019년 1천131억원에 대비해 올해 7월 기준 352억원으로 31% 수준에 불과하다. 인력도 2019년의 534명에 크게 못 미치는 321명이다.
한 면세점 매장에서 일하는 A씨는 "제대로 된 교섭 기회도 갖지 못하고 근무 시간이 확대됐다"며 "인력 충원이 선행될 문제고, 출국 대기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법무부에서 혼잡 해소를 위해 시간을 앞당긴 것이고, 면세점이 운영시간을 앞당긴 것은 각 사업자의 고유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영업시간은 공항 노선 운영 시간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에게 최대한 피해가 없게끔 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판매 직원들은 면세점 직원이 아니라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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