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인용한 유인촌 "예술인 마음껏 활동하도록 지원체계 개편"

유동주 기자 2023. 10. 1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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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중 단상을 내려와 직원들과 가까운 자리에 서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10.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예술 지원체계를 새로이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16일 오전 세종시 문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문체부의 기본 소명은 창작자 보호"라며 "단순한 생계보조형 직접지원보다는 창작공간 지원, 공연장 대여 등 간접지원 방식을 통해 예술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MB정부에 이어 윤석열 전부에서 두번째 문체부 장관 임기를 시작한 유 장관은 MB정부 시절 성과를 문체부가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취임식에서 유 장관은 "15년 전 저는 여러분께 한 가지 소망을 얘기했다"며 "도시에 문화가 흐르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앞으로의 60년은 우리 문화를 보이는 것으로, 들리는 것으로 만들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 덕분에 장관으로 재임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문체부는 여러 가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MB정부에서의 문체부 성과를 직원들 공으로 돌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MB정부에서 시작된 문화예술 인프라를 예로 들며 유 장관은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저작권과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를 정비했고 소외 계층과 지역을 위한 문화예술 지원도 늘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의 성과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더욱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과 감사를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중 직원들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10.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 장관은 "이제는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 K-컬처의 시대"라면서도 "그러나 빛나는 K-컬처의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등 신기술 확산은 기존 문화예술 생태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고 글로벌 OTT 서비스의 급격한 성장으로 장르 간 경계는 허물어지고 전 세계는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K-콘텐츠가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하고 정책의 새 틀을 짜야 한다"며 "우리 문화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은 이때, 문화 분야를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섰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문화의 힘'이 문체부를 넘어 전 부처 정책에 녹아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문화예술 분야의 지역균형발전도 약속하며 "세종, 나주, 원주 등 우리 정책 관련 기관들이 있는 도시들부터 지역주민들이 전시, 공연, 축제 등 다양한 문화를 가까이서 향유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불필요한 규제는 개선하고, 투자 활성화와 해외 진출을 전폭 지원해 국가전략산업으로서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새롭게 대두되는 저작권 등 쟁점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생활체육과 학교체육 활성화, 엘리트 선수 훈련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해선 "차질없이 준비해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관광산업에 대해선 "K-컬처와 연계한 특색 있는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힘쓰고 의료 관광, 치유 관광, MICE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유치하겠다"며 "지역 곳곳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발굴해 지역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문체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중 직원 앞으로 이동하기 위해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2023.10.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그는 "평생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며 "변하지 않는 진리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열린 마음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균형 있는 시각에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말뿐이 아닌, 현장에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문체부 직원들에게 '인사의 기본원칙 확립'도 약속했다. 그는 "구성원 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인사를 시행하겠다"며 "인사와 관련하여 불이익을 받거나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우 출신인 유 장관은 취임사 말미에 "끝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돈키호테의 대사를 나누고 싶다"며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며,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라고 외쳤다.

돈키호테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한 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가슴을 뜨겁게 해준 구절"이라며 "수많은 청년 예술인들과 창의인재들이 그 꿈의 크기를 재지 않고 현실에 가로막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7일 임명된 뒤 국회 국정감사와 전국체전 참석 등으로 이날 세종 청사에 첫 출근한 유 장관은 "세종시가 만들어진 다음에 처음 와보는 것"이라며 "내려오면서 굉장히 좀 가슴이 뛴다. 특히 우리 직원들을 오늘 처음 만나는 거라 더 그렇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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