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손잡았다…배구대표팀 감독·선수 선발 공동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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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변방으로 추락한 한국 남녀 배구의 현주소를 확실하게 깨달은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배구협회가 앞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배구연맹을 위시한 프로 배구가 어떤 식으로 대표팀 감독·선수 선발에 관여할지는 앞으로 배구협회가 발표할 청사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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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변방으로 추락한 한국 남녀 배구의 현주소를 확실하게 깨달은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배구협회가 앞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프로리그를 관장하는 배구연맹과 아마추어 대회를 주관하고 국제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구인 배구협회가 한국 배구의 부활을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16일 배구계에 따르면, 배구연맹은 지난 7월 협회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대표팀 운영 방안을 심고 있게 의논했다.
프로리그 14개 단장으로 구성된 배구연맹 이사회가 최근 저조한 남녀 배구 대표팀 성적에 우려를 나타내자 연맹이 대화 상대인 협회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상의했다.
그간 대표팀 운영에 지원금만 대고 모든 일을 협회에 일임해 온 연맹은 새롭게 대표팀을 구성할 때 감독과 선수 선발 등에서 협회와 동등한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국가대표팀 구성과 운영에서 고유 권한을 행사하던 협회가 통 크게 연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연맹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녀 대표 선수들이 전원 협회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프로 선수인 만큼 배구연맹과 프로 구단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드러났듯 한국 남녀 배구가 아시아권에서도 5∼6위권으로 밀린 냉엄한 현실 앞에서 프로 리그 인기와 한국 배구의 국제대회 성적이 동반 상승하려면 대표팀 운영을 어느 한쪽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배구연맹을 위시한 프로 배구가 어떤 식으로 대표팀 감독·선수 선발에 관여할지는 앞으로 배구협회가 발표할 청사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배구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임도헌 남자대표팀 감독, 세사르 곤살레스 여자대표팀 감독과 결별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쇄신책을 발표했다.
협회 최천식 남자 경기력향상위원장, 김철용 여자 경기력향상위원장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배구협회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2032 브리즈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한국 배구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을 비롯한 여러 배구인은 지금 현 상태로는 한국 배구가 어렵다며 중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배구연맹은 이에 앞서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여러 논란을 뒤로 하고 프로 대회 공인구를 올해 프로배구연맹컵대회부터 국제 대회 공인구인 미카사의 볼로 바꿨다.
프로와 아마추어 기구가 의기투합하는 일이 드문 현실에서 배구계의 실험이 한국 배구의 새로운 토대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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