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바나나 재벌' 35세 대통령 당선…치안 강화 내세워

윤솔 2023. 10. 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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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안 문제로 사회 불안을 겪고 있는 중남미 에콰도르의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바나나 재벌가 출신 30대 정치 신인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다니엘 노보아(35) 후보는 이날 치러진 대선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전임 대통령의 최측근 시민혁명운동(RC) 루이사 곤살레스(45)를 꺾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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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입문 2년차 ‘최연소 대통령’
“경찰력 강화해 마약 밀매 단속”
시장 개방·친기업 정책 추진키로

최근 치안 문제로 사회 불안을 겪고 있는 중남미 에콰도르의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바나나 재벌가 출신 30대 정치 신인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다니엘 노보아(35) 후보는 이날 치러진 대선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전임 대통령의 최측근 시민혁명운동(RC) 루이사 곤살레스(45)를 꺾고 승리했다. 

이날 개표율이 94%를 돌파한 가운데 노보아는 52.27%의 득표율로 곤살레스(47.73%)를 약 5%포인트 차로 앞지르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다니엘 노보아 아신 에콰도르 국민민주행동(ADN) 대통령선거 후보가 15일(현지시간) 남서부 산타엘레나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채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곤살레스 후보는 패배에 승복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우리는 도시를 불태우거나 (대선) 사기를 주장한 적 없다.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전했다. 

곤살레스 후보는 전임자인 기예르모 라소(68)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라소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횡령·배임 등 혐의로 탄핵 직전 조기 퇴임한 만큼 새로운 얼굴을 원하는 유권자의 열망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에 입문한 노보아는 불과 2년 만에 대권까지 거머쥐는 기록을 세웠다.

노보아는 사회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치안 강화를 위한 경찰 예산 확대, 주요 항구에 군사력 배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잦은 교도소 내 폭동을 해결하기 위해 ‘선상 교도소’를 짓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에콰도르는 최근 마약 밀매와 갱단 간 다툼으로 치안이 불안해져 있다. 2016년 이후 에콰도르의 살인 범죄율은 인구 10만 명당 5.84건에 그쳐 중남미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했으나, 2022년에는 4배 넘게 뛰면서 10만 명당 26.1건의 살인이 발생했다. 

지난 8월 대선 1차 투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야당 후보가 암살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암살당한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경제 역시 주요 국정 과제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다소 비판적인 곤살레스와 달리 노보아는 시장 개방을 선호하고 친기업 성향이다. 그는 공약으로 외국 업체 유치, 세금 삭감을 통한 일자리 및 투자 창출을 약속했다.

노보아는 ‘바나나 재벌’인 알바로 노보아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글로벌 바나나 브랜드인 ‘보니타 바나나’를 비롯해 비료·플라스틱·포장재 관련 기업을 다수 거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선인의 임기는 2025년 5월까지 1년 반 남짓이다. 조기 퇴진한 라소 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지낸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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