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없어, 또다른 지진에 죽지 않길 바랄뿐” 아프간 추가 강진에 겁에 질린 주민들

김선영 기자 2023. 10. 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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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15일 또다시 강진이 발생하자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들은 거리에서 서서 밤을 지새우며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계속된 지진에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들은 겁에 질려 있는 상황이다.

연달아 강진 3번을 겪은 한 아프가니스탄 주민은 "우리에게 남은거라곤 또다른 지진을 기다리는 것 뿐"이라며 "밤새도록 자지 않은채 서서 죽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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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피해를 본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 주민들이 12일(현지시간) 여진 공포로 거리에 텐트를 치며 생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우리에게 남은 희망은 없다. 또 다른 지진을 기다리며 죽지 않기 바랄 뿐이다"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15일 또다시 강진이 발생하자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들은 거리에서 서서 밤을 지새우며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는 제대로 된 구호 물품과 구조 도구들도 전해지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6분쯤 북위 34.67도 동경 62.15도 지점인 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6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규모 5.4와 4.2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곳은 지난 7일과 11일 각각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인구 190만명 도시 헤라트에서 33㎞ 떨어진 곳이다. 지난 7일 강진 이후 비슷한 지역에서 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규모 6.3의 강진과 잇단 여진으로 헤라트주에서는 1400여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약 2만명이 지진 피해를 보았다.

계속된 지진에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들은 겁에 질려 있는 상황이다. 아직 집이 온전한 일부 사람들은 더 많은 지진이 일어날까 봐 야외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연달아 강진 3번을 겪은 한 아프가니스탄 주민은 "우리에게 남은거라곤 또다른 지진을 기다리는 것 뿐"이라며 "밤새도록 자지 않은채 서서 죽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헤라트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하미드 니자미는 "헤라트 사람들은 당황하고 겁에 질려 있다"며 "그나마 사람들이 깨어있는 낮에 지진이 일어난 것이 신의 축복"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 지역에서 지진이 계속되면서 감옥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며 헤라트주와 인근 바기스주에서 528명 이상의 수감자를 석방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 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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