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보인 이준석 "尹과 국힘, 어느 정도로 망해야 정신 차릴거냐"

안소현 2023. 10. 1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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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정부·여당을 향해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結者解之·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풀어야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라며 "국정운영 방식이 엄석대처럼 투박하지 않기를 바랐고 간신배들 아첨 속 대통령이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지 않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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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국정운영 기조 바꿔야"
해병대 사망 사건·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 언급
"대통령 결단에서 여당 스스로 반성 시작"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안소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정부·여당을 향해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結者解之·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풀어야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라며 "국정운영 방식이 엄석대처럼 투박하지 않기를 바랐고 간신배들 아첨 속 대통령이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지 않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열린 의원총회를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어제 의총에서 많은 사람이 의견을 얘기했다고 하는데 꼭 해야 하는 말은 회피했다"며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당은 더는 대통령에게 종속된 조직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가 두렵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에 진행된 장관 인사청문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시스템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고 청문회에서의 모습은 조 전 장관을 수호하겠다며 언성을 높이던 민주당 의원들만큼이나 꼴불견이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던 검사는 대통령이 직접 뇌물을 받지 않아도 경제공동체로 볼 수 있다는 법리를 세워 가장 높은 곳에서도 법은 추상같이 적용된다는 선례를 세웠다"고 했다.

그는 "한 해병대 병사의 억울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정한 수사를 하고자 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모습은 성역을 두지 않고 수사했던 한 검사의 모습과 닮아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런 그를 정부와 여당이 집단 린치하고 있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에 대해서도 당이 즉각적으로 중단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가 없애겠다고 공약했던 것은 부처로서의 수명이 다한 여성가족부인데 왜 거꾸로 R&D 예산이 삭감돼야 하느냐"며 "우리가 그렸던 청사진과 다른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에 왜 누구도 제동을 걸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란 공산 전체주의와 같은 허수아비와 싸우면서 이런 문제들을 내버려두지 말라는 강력한 주문"이라며 "좀 서투르면 어떻느냐. 여당이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180일이면 어떤 색을 칠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견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눈물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말하다가 감정이 격해졌다"고 눈물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경제 위기 속에서 노력하는 걸 잘 알고 있다. 여러 안보 정세 속 외교 분야도 노력하는 것도 안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언급했던 해병대 사망 사건 같은 경우 대통령의 상징 자산이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상징 자산을 왜 이렇게 허무하게 날리냐"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오늘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도 여당이 앞장서서 국방부에 '박정훈 대령이 린치를 당하는지'를 질의했으면 한다"며 "오늘부터 바뀌어라. 뭘 더 기다려야 하느냐. 어느 정도로 망해 봐야 정신차리냐"고 일갈했다.

대통령의 국정 기조가 바뀌지 않으면 총선에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저는 선거 중독자라 매일 고민하지만 그 경우 (승리 가능성은) 없다"며 "정말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얘기하면 또 어디선가 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릴 수도 있지만 다들 여기서 그만두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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