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김혜리 "한국이 가보지 못한 올림픽…가장 큰 목표"

설하은 2023. 10. 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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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어요. 은퇴 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입니다."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는 16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대비 소집 훈련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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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호, 16일부터 파주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대비 소집 훈련
26일 태국, 29일 북한, 11월 1일 중국과 3연전…최종예선 목표
여자축구 주장 김혜리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주=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한국 여자축구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어요. 은퇴 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입니다."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는 16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대비 소집 훈련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다.

총 12개 팀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뉜 이번 대회에서 각 조 1위 세 팀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 등 총 네 팀이 최종예선에 올라 아시아에 할당된 2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벨호는 26일 태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29일 북한, 11월 1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훈련하는 여자 축구대표팀 (파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6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케이시 유진 페어 등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다. 2023.10.16 nowwego@yna.co.kr

김혜리는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는 것을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축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시작된 이래 한국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벨호가 2차 예선에 이어 최종예선까지 통과하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는 셈이다.

김혜리는 "개인적으로 월드컵에도 세 번 출전했고, 아시안게임에는 네 번 나갔는데, 올림픽에서 뛰어본 선수는 아무도 없다"며 "올림픽에는 한 번 나가고 은퇴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1-4로 대패했던 북한을 올림픽 2차 예선 조별리그에서 다시 마주하는 김혜리는 "(패배했던) 그 경기를 반복해서 봤다. 아쉬웠던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잘했다면 그런 판정으로 인한 타격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핑계나 탓을 하기보다는 좀 더 단단하게 준비해 다가올 북한전에서는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당시 경기 전 북한 선수들과 손바닥을 강하게 맞부딪치며 '기싸움'을 한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김혜리는 "(북한 선수들이) 그동안 A매치에서 느껴보지 못한 강도로 세게 치더라. 나도 당하고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같이 힘을 줬던 것 같다"며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부터 약간의 신경전과 기싸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여자축구 주장 김혜리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북한에 위축된다거나 부담감을 갖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북한전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비난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목표를 향해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부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는 여자축구에 대한 위기론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했다.

김혜리는 "소위 말하는 황금세대 선수들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선배로서 책임감이 크다"며 "우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움츠러들고 포기해 버린다면 후배들은 우리에게 배울 것이 없다"고 자성했다.

이어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도 나중에 대표팀을 이끌어 갈 수 있다"며 "스스로 다운되는 모습보다는 활기를 찾고 에너지를 불어 넣으면서 분위기를 쇄신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벨 감독이 4년째 여자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벨 감독님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개의치 않는다. 내부적으로는 감독님을 두텁게 신뢰하고 있다"며 비판 대신 응원을 당부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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