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수라도 가볍게 넘어가지 말길"…'빅리그 도전' 이정후의 애정 어린 조언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작은 실수도 가볍게 안 넘어갔으면 좋겠다."
2022시즌 MVP가 KBO리그 무대를 떠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이야기다.
이정후는 2017 KBO 1차 드래프트에서 넥센(현 키움)에 지명받아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는 첫 시즌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고졸 신인 최초 전 경기 출장, 고졸 신인 최초 타율 3할, 신인 최다 득점 신기록(111득점), 신인 최다 안타(179안타)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율(0.349), 안타(193), 타점(113), 장타율(0.575), 출루율(0.421)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생애 첫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86경기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타율 0.318 OPS 0.861을 마크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989이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키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건넸다.
이정후는 "같은 (프로)야구 선수인데 동생들이 야구를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꿈도 가지며 봤으면 좋겠다"며 "동년배 선수들이 나가서 뛰고 있는데 자기는 텔레비전으로 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생 때는 청소년 대표팀도 같이 뛰고 했을 텐데 프로가 된 뒤 '쟤는 나보다 잘하니까'라는 생각을 갖고 야구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도 열심히 해서 그 자리에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봤으면 좋겠다"며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야구를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키움은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총 14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4명 모두 신인 계약을 완료했다. 그리고 16일 오전 14명의 방출을 발표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신인 선수가 많이 들어왔다. 프로 무대다 보니 선수들이 들어오면 그만큼 선수들이 나간다"며 "어릴 때는 실수도 많이 하지만, 우리 팀에서 '어리다고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은 정말 처음에 올라온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선수를 빼고는 그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후배들이 프로 무대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작은 실수 하나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프로야구는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몇몇 선수는 그 누구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리니까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생각을 버리고 다음 시즌부터는 작은 실수라도 가볍게 안 넘어갔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해야 야구가 늘고 발전할 수 있다. 좋은 선수로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목표가 있으면 행동이 달라진다. 행동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더 부지런해지고 더 많이 행동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모두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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