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혼자사는 게 효자다”…결혼 안·못하는 中, ‘1억 신붓값’도 문제?
16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2022년 혼인 신고한 부부는 2021년보다 10.6% 줄어든 683만5000쌍으로 집계됐다.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927만3000건으로 8.5%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1000만쌍’ 아래로 떨어졌다.
2020년에는 814만3000건(12.2% 감소), 2021년 764만3000건(6.1% 감소)으로 하락했다. 올해 감소폭(10.6%)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수준에 버금간다.
중국에서는 ‘결혼 적령기’ 인구 자체가 감소하면서 결혼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1987년 이후 출산이 꾸준히 줄어왔다.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세태 역시 혼인신고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중국 농촌에서는 신부 가족에 감사를 표하는 ‘차이리’(彩禮, 중국에서 신랑측이 신부 가족에게 주는 지참금)가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차이리 때문에 젊은 남성들이 결혼을 못하고 출산율도 떨어지며 여성을 상품으로 간주한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하지만 뿌리 깊은 악습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근절에 나섰지만 사실상 실패한 상태다. 급기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매년 가장 먼저 발표하는 중요 정책 과제에도 차이리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차이리는 지역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또 대도시보다는 소득 수준이 낮은 농촌에서 차이리 금액이 크다. 20만~30만 위안(3700만~5500만원)에 달하는 곳들도 있다. 대도시에서는 차이리를 적게 받거나 받지 않기도 한다.
올해에도 결혼식장에 도착한 신부가 50만 위안(9300만원) 상당의 차이리와 예물이 입금되지 않았다며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당황한 신랑 아버지가 휴대전화로 급히 돈을 빌려 입금해서야 결혼식을 치렀다.
결혼한 지 33일만에 별거에 들어간 25세 남성이 아내 집 앞에서 ‘내가 준 선물 내놔’라고 쓴 현수막을 걸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차이리와 장신구 마련 등에 51만 위안(9500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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