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미국서 북 비핵화 논의 작아지는 것 피부로 느껴”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대화를 통한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이 갈수록 크게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 정가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관심 정도를 묻는 태영호 의원 질의에 “정확히 비중을 말하긴 어렵지만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답했다. 조 대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과거보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도 했다.
조 대사는 “그러나 대화를 통한 북한의 비핵화는 우리 정부 중요한 정책 목표 중 하나”라며 “비핵화 가능성을 끝까지 염두에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느냐는 취지의 김태호 외통위원장의 물음에는 “그런 논의들이 과거에 비해 조금씩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만큼 한반도의 안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어 연내에 한·미 핵협의그룹(NCG) 2차회의를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면서 “국민이 느끼는 불안이 최소화되도록 최대한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류에 대해선 “미국 정부는 가급적 확전을 방지하는 쪽으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을 제외한 아랍 주요국들의 전쟁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논의와 관련 상임이사국 확대를 지지하느냐는 태 의원의 질의에 “우리 입장은 지난 30년간 일관성있게 비상임 이사국 증가만을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일본 등이 상임이사국 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안보리 개혁 구상을 밀고 있는 것과는 다른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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