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공허한 메아리’···자승자박 폭로[스경연예연구소]

이선명 기자 2023. 10. 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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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피프티피프티. 경향신문 자료사진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의 ‘갑질’을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들이 ‘갑질’의 근거로 내놓은 자료 등이 빈약하거나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 것이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지난 13일 전홍준 대표가 ‘템퍼링 프레임’을 씌워 자신들을 욕보였다고 주장하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먼저 이들은 소속사와 전홍준 대표가 멤버들이 요구했던 구체적 자료(정산 근거자료, 곡비 상세내역) 등을 제공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외주용역사인 더기버스에게 자료와 소통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꺼내든 카드는 자신들의 건강상 문제로도 무리한 활동을 지속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저희는 얼마나 더 아프고 고통스러웠어야 소속사의 제대로 된 관리를 받을 수 있었겠느냐”라며 멤버별로 앓고 있었던 병명과 진단서를 공개했다.

멤버 세나는 다이어트로 인한 강박,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및 거식과 폭식 증상을 호소했고 시오는 지난해 7월경부터 두통, 중증도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란은 만성 담낭염으로 인해 담낭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 와중에도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속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6월 초 사전 고지도 없던 광고 촬영일을 재차 권유받아 두렵고 겁이 났다”며 “소속사 분들이 불쑥 집 앞으로 찾아와 집 앞에서 상주해 겁이 질려 주저 앉았다”고 전했다.

피프티피프티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중의 반응은 냉랭한 상황이다. 이들이 주장한 ‘정산자료 자료 미비’ 등은 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사태 속 멤버들이 ‘통수돌’ ‘배신돌’이라는 낙인을 찍게 한 원인이었는데,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투병 중에 무리한 광고를 권유받았다’는 취지의 멤버들의 주장에도 대중들은 동조하고 있지 않다. 광고의 경우 멤버들과 소속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앞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에게 한 대기업이 ‘뉴진스급’ 광고 계약을 원했지만 외주용역사 더기버스가 멤버들의 건강의 이유로 거절한 사실이 대중에게 물음표를 안긴 적이 있다.

이뿐 아니라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자신들이 투자자들의 모임 앞에 불려가 거짓 대답을 강요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이들은 “전홍준 대표가 저희들 능력치에 대한 질의에 거짓된 대답을 할 것을 종용하는 분위기였기에 투자자분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기 힘들었다”며 이 때문에 모욕감을 느꼈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자신들의 건강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모임이 불려 나갔다며 “투자 유치와 수익이 멤버들의 건강과 진정성보다 우선이냐. 저희는 진정성 있게 투명하게 활동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멤버들이 투자자 앞에서 소속사 관계자, 전홍준 대표와 미팅을 갖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이 또한 공감을 사지 못했다. 투자자 미팅 혹은 설명회의 경우 특이한 상황이 아니면 갑을 관계가 형성되고 굳이 멤버들의 단점 또한 공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재용 삼성전자 삼성전자 회장이 투자자 미팅을 갖고 있는 사진을 확산되며 “이재용 회장도 투자자 앞에선 공손하다” 취지의 반론이 잇따랐다.

피프티피프티의 반격의 카드는 오히려 발목을 붙잡는 모양새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전홍준 대표 미담의 실체와 자신들의 음원으로 타 법인 부채를 갚는 사태, 자신들이 왜 소속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폭로 예고 또한 한 상태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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