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S 게임노트] 'PS 6연승' 텍사스, 벌랜더 앞세운 휴스턴 상대 기선제압…ML 데뷔 한 달 차 카터 맹활약

박정현 기자 2023. 10. 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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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가 휴스턴을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신예 에반 카터가 맹활약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올해 포스트시즌 6연승을 질주하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승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텍사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6연승을 기록 중이다.

◆PS 전승 텍사스 VS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휴스턴과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텍사스. 양 팀의 맞대결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 팀은 나란히 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시즌 전적 90승 72패를 기록했다. 두 팀간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4승 9패로 텍사스가 끌려갔다. 텍사스주에 나란히 연고를 둔 지역 라이벌답게 경기 전부터 챔피언십 시리즈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텍사스는 마커스 시미언(2루수)-코리 시거(유격수)-미치 가버(지명타자)-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카터(좌익수)-조너 하임(포수)-나다니엘 로우(1루수)-조시 영(3루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 선발 투수 조던 몽고메리로 나섰다.

반면 휴스턴은 호세 알투베(2루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요르단 알바레스(지명타자)-호세 아브레유(1루수)-카일 터커(우익수)-채스 매코믹(좌익수)-마우리시오 듀본(중견수)-제레미 페냐(유격수)-마틴 말도나도(포수), 선발 투수 저스틴 벌랜더로 맞섰다.

▲ 수비에서 빛난 카터.

◆1·2회: 데뷔한 지 한 달 넘은 텍사스 초특급 신인, 경기 초반 지배

그야말로 초특급 신인이다.

텍사스의 외야수 카터는 지난달 8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제 겨우 데뷔 한 달 정도를 지난 신인 중의 신인이다. 그러나 플레이는 수많은 경험을 쌓은 베테랑다웠다. 공수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으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시작은 수비였다. 카터는 1회말 선두타자 알투베의 뜬공을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브레그먼의 까다로운 타구까지 잡아내 선발 투수 몽고메리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브레그먼의 타구는 날카롭게 날아가 철제 펜스 앞까지 향했다. 펜스를 의식했다면 정확한 포구가 힘들었겠지만, 카터는 문제없다는 듯 안전하게 잡아 주자의 출루를 막았다.

좋은 수비 뒤에 좋은 타격이 이어졌다. 자신보다 19살 많은 베테랑 벌랜더를 공략해 포문을 열었다.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방면으로 2루타를 때려냈다. 이후 하임의 1타점 적시타에 홈플레이트를 쓸며 팀의 1-0 선취 득점에 힘을 보탰다.

▲ 호투를 펼친 몽고메리.

◆4회: PS 에이스 몽고메리, 만루 위기도 문제없다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선전을 이끈 에이스답다. 만루 위기도 문제없이 잘 넘겼다.

몽고메리는 올 시즌 중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떠나 텍사스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텍사스는 베테랑 맥스 슈어저를 비롯해 네이선 이볼디 등 빼어난 투수들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고, 몽고메리는 1·2선발보다는 3~5선발을 맡아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랬던 몽고메리가 포스트시즌에서는 1선발 그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1차전부터 몽고메리를 선발 투수로 활용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슈어저와 존 그레이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몽고메리는 그 이상의 몫을 해주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고, 그 기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몽고메리는 경기 초반부터 휴스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까지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줬고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후속 타자들을 잘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4회말 순항하던 몽고메리가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하위타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득점권에 출루시켰다. 2사 만루, 타석에는 말도나도가 들어섰고 그를 스윙 삼진으로 막아내 위기를 벗어났다.

▲ 타베라스가 홈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5회: 몽고메리 힘내! 공포의 9번타자 타베라스의 홈런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타바레스가 홈런포를 때려내 선발 몽고메리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텍사스는 1-0 앞서 가고 있었지만, 추가점이 절실했다. 2회초 하임의 1타점 적시타 이후 별다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그 순간 공포의 9번타자 타베라스가 결과를 만들어냈다. 1사 후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 벌랜더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베라스의 솔로포로 2-0 달아난 텍사스는 7회말 1사까지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한 선발 투수 몽고메리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와 함께 리드를 굳혀갔다.

▲ 위기를 벗어난 채프먼.
▲ 그리고 치명적인 실수를 한 알투베.

◆8회: 쿠바산 미사일 출격 슈퍼맨 카터, 그리고 베테랑 알투베의 치명적 실책

텍사스는 승리를 위해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을 내세웠다. 그리고 카터는 1회에 이어 또 한 번 호수비를 펼쳐 팀의 리드를 지켰다.

텍사스는 8회말 위기를 맞이했다. 구원투수 조시 스폴스가 선두타자 알투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상대 타선은 상위타선으로 연결돼 위기감이 고조됐다.

텍사스는 위기를 막고자 시속 100마일의 빠른공을 던지는 채프먼을 내보냈다. 타석에는 브레그먼. 채프먼의 슬라이더는 브레그먼에게 공략돼 하늘 높이 날아갔다. 그 순간 카터가 등장했다. 담장 앞에서 점프해 공을 안전하게 포구했다.

상대 실수도 나왔다. 타구가 빠질 줄 알고 2루를 밟고 3루로 향하던 알투베가 급하게 귀루하다 베이스 밟는 걸 깜빡했다. 텍사스 벤치는 즉시 베이스 터치에 대한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정이 뒤바뀌어 한 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후 후속타자 알바레스를 막아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9회말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며 1차전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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