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텍사스의 반란' 몽고메리 6⅓이닝 무실점, 1차전 벌랜더 꺾고 WS 진출 교두보 마련

노재형 2023. 10. 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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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레오디 타베라스가 5회초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텍사스 선발 조던 몽고메리가 1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와일드카드의 반란이 챔피언전에도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첫 판을 잡고 1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텍사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ALCS 1차전에서 선발투수 조던 몽고메리의 호투에 힘입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대0으로 꺾었다.

AL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야구 무대에 선 텍사스는 앞서 WCS(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승, DS(디비전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 101승으로 AL 승률 1위에 오른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3승으로 잇달아 완파했다. 이어 AL 서부지구 1위 휴스턴을 ALCS 1차전에서 꺾어 포스트시즌 6연승 행진. 텍사스는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이후 12년 만에 다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 중이다.

텍사스 선발 좌완 몽고메리는 6⅓이닝 동안 25타자를 맞아 5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6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에서 텍사스로 옮긴 몽고메리는 이적 후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79로 맹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더니, WCS 1차전과 DS 2차전에 이어 이날도 호투하며 가을야구 통산 2승째를 따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1회초 공을 던지고 있다. UPI연합뉴스
애스트로스 팬이 휴스턴을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UPI연합뉴스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도 6⅔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 침묵으로 패전을 안았다. 벌랜더도 몽고메리와 마찬가지로 지난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 옮겨오면서 '우승 청부사'의 역할을 맡았는데, DS 1차전서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낸데 이어 이날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승 청부사' 이적생 간 맞대결에서 몽고메리가 완승을 거둔 셈이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텍사스는 2회초 1사후 에반 카터가 1루수 미트를 스치고 우측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요나 하임이 벌랜더의 93.9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진 적시타를 터뜨려 카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1루서 조시 정의 좌전안타, 레오디 타베라스의 볼넷이 이어지면 만루 찬스. 하지만 벌랜더는 마커스 시미엔을 2B2S에서 7구째 88.3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면했다.

휴스턴은 3회말 동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1사후 마틴 말도나도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은 뒤 2사후 알렉스 브레그먼이 좌측 안타를 쳐 1,2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DS에서 4홈런, 6타점을 몰아친 요단 알바레스가 몽고메리와 7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바깥쪽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그대로 이닝이 끝나 버렸다.

휴스턴은 4회 만루 찬스도 놓쳤다. 2사후 마이크 맥코믹의 중전안타, 모리시오 두반의 좌전안타, 제레미 페냐의 좌전안타로 맞은 만루 찬스에서 말도나도가 몽고메리의 가운데 높은 93.9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텍사스 레오디 타바레스가 5회 흐름을 완전히 빼앗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자 텍사스는 이어진 5회초 레오디 타베라스의 솔로포로 한 점을 추가하며 흐름을 완전히 틀어쥐었다. 타베라스는 1사후 볼카운트 1B2S에서 벌랜더의 5구째 86.9마일 한복판으로 몰린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5.4마일, 비거리 398피트였다.

휴스턴은 8회말 선두 호세 알투베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이 좌측으로 큰 타구를 쳤지만, 텍사스 좌익수 카터가 미닛메이드파크에서 가장 깊은 좌중간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이때 1루주자 알투베가 스타트를 끊고 내달린 뒤 귀루하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고 1루로 온 것이 텍사스 측의 챌린지로 확인돼 주자가 사라지고 말았다. 알투베의 명백한 실수였다.

텍사스는 2-0으로 앞선 7회초 1사후 몽고메리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조시 스보츠, 아돌리스 채프먼, 호세 레크레르크 등 텍사스 불펜은 나머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양팀 간 2차전은 17일 오전 5시37분 같은 장소에 열리며 텍사스는 네이선 이발디, 휴스턴은 프람버 발데스가 선발등판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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