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PS 최다승 2위 대투수 잡은 몽고메리, ‘우승 청부사’란 이런 것
[뉴스엔 안형준 기자]
몽고메리가 벌랜더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우승 청부사'로서 활약을 완벽히 해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0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스 포스트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텍사스는 2-0 승리를 거뒀고 적지에서 먼저 승리를 따냈다.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언더독'으로 자리매김한 텍사스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연이어 스윕하며 아메리칸리그의 '6할 승률 팀'들을 모두 침몰시킨 텍사스였지만 휴스턴은 이들과 달랐다.
역대 최장인 7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은 자타공인 '가을 최강자'. 게다가 휴스턴은 7년 동안 단 한 번도 아메리칸리그 내 자신들보다 정규시즌 순위(승률)가 낮은 팀에게 시리즈를 내준 적이 없는 최고의 '탑독'이었다. 올시즌 휴스턴과 텍사스는 서부지구에서 똑같은 승률(0.556)을 기록했지만 순위는 상대전적에서 앞선 휴스턴이 1위, 텍사스가 2위였다.
휴스턴은 1차전 선발투수로 특급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내세웠다. 포스트시즌 통산 36경기에서 17승을 거둔 벌랜더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승 2위(1위 앤디 페티트 19승)에 빛나는 대투수. 올해 디비전시리즈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213.2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도 6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텍사스 입장에서는 '난적 중의 난적'이었다.
텍사스는 좌완 조던 몽고메리를 내세웠다. 몽고메리는 지난 여름 텍사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선수. 이적 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고 가을 무대에서도 '빅게임 피처' 네이선 이볼디와 원투펀치를 맡고 있지만 벌랜더와의 매치업에서는 '무게감'이 밀리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벌랜더와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판정승'을 거뒀다. 몽고메리는 이날 6.1이닝을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벌랜더보다도 더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이날 몽고메리는 세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휴스턴 타선에 제대로 된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 1,2루, 4회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모두 2사 후에야 주자의 득점권 진루를 허용했다.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한 것도 2회 단 한 번 뿐이었다. 휴스턴은 몽고메리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무득점으로 내줬다.
뉴욕 양키스 출신 몽고메리는 포스트시즌에 약한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17.2이닝을 투구하며 1승,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올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는 4이닝 5시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날 호투로 디비전시리즈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낸 몽고메리는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을 5경기 24이닝, 2승, 평균자책점 1.88로 만들었다. 표본이 크지는 않지만 '빅게임 피처'로 향하는 발걸음을 순조롭게 옮기고 있다. 이날 호투로 챔피언십시리즈 후반 또는 월드시리즈 등판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과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텍사스가 가을 최강자 휴스턴까지 넘고 월드시리즈 티켓을 따낼지 주목된다. 몽고메리가 '우승 청부사' 역할을 100% 이상 해낸 텍사스는 시리즈 2차전에 필승 카드인 '빅게임 피처' 이볼디를 내세운다.(사진=조던 몽고메리)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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