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미적분Ⅱ·기하' 제외하면 과학기술 경쟁력 약화"

대학수학회, 16일 성명서 발표

대한수학회 제공

대한수학회는 2028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에 미적분Ⅱ와 기하로 구성된 '심화수학'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성명서를 16일 발표했다. 

대한수학회는 교육부의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 시안에 대해 "현행 수능 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으로 포함돼 있는 미적분과 기하가 수능에서 제외되면 이과 계열 대학 교육 기반이 붕괴하고 과학기술 국가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편안 시안은 미적분Ⅱ와 기하로 구성된 심화수학을 신설해 선택과목으로 추가하는 검토안을 추가로 제시하고 있지만 의견 수렴을 전제로 하고 있어 쟁점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두 과목이 이과 대학교육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학회는 "정부는 개편안을 통해 문과와 유불리를 해소했다고 설명하지만 이런 현상은 선택형 교육과정과 수능 조화 실패가 만든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심화 수학이 사교육을 더 심화시킬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사교육 문제가 교육과정과 수능과 연관이 적다는 사실이 이미 사회적 공감을 얻고 있다"고 반박했다.

수학회는 "어려운 과목을 수능에서 빼야 고등학생들이 행복해진다는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학습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어려운 과목은 기피하고 쉬운 과목만의 반복 학습으로 소비하며 정작 필요한 수학적 역량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에서 고교 내용 보완 과정을 겪어야 하는 이과 계열 대학생들의 불합리한 상황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