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홍범도, 독립운동가 일생에 초점 둬야”···성소수자 권리엔 “노력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을 독립군 활동에 초점을 맞춰서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성소수자 권익 증진을 위해서는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의 생전 행적에 관한 생각을 묻는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독립운동가로서의 일생을 사셨던 부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15일 광복절 78주년을 맞아 서울도서관 외벽에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독립운동가 14명의 얼굴을 내걸었다. 해당 홍보물에는 홍범도 장군도 포함됐다.
앞서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적 논란이 일면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시도에 대해 “개탄스럽다” “철 지난 해묵은 공산주의 이념 전쟁” “단편적 시각”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오 시장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오 시장은 홍범도 장군이 육사의 정신적 토대이자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라는 견해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이 흉상 존치 의견을 밝힌 데 대해서도 “그렇다(동의한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분들의 장점에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단점에 초점을 맞춰서 역사적 인물을 부각하는 것보다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장점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위치를 이전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권익 증진을 위해서는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오 시장은 과거 서울시의회 시정질의 등에서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찬성할 수 없다”는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려면 성소수자 권익 증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용혜인 기본소득당의원 지적에 오 시장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어느 나라나 사회가 변화해 가는 속도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저 문제에 관해서는 좀 보수적인 사회”라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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