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 앞두고 헤즈볼라 위협 증가…美 "실제적 확전 위기"

이란 "가자지구 공격 계속할 시 상황 통제 보장할 수 없어" 재차 경고
美 "이란, 이-하마스 전쟁에 직접 개입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레바논과 접한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 전차가 이동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2023.10.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란은 "상황이 통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미국은 이란 개입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만나 "무방비 상태인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어느 누구도 상황 통제와 분쟁 확대 방지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하마스 측은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카타르에서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만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논의하고 하마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확대돼 이란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 새로운 전선이 생길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든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는 가능한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건물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모습. 23.10.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폭스뉴스에 백악관이 "이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헤즈볼라와 같은 또 다른 테러리스트 그룹이 전선을 확대하는 것을 목격하고싶지 않다. 이란 역시 광범위하게 연계됐고,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 테러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군 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을 따라 벌어지는 충돌은 최근 며칠 간 빈번해졌다.

15일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북부 하니타 키부츠 인근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으로 군인 여러 명이 다치거나 사망했으며, 2대의 탱크와 다른 장갑 차량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북쪽으로도 로켓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IDF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필요하다면 두 전선, 그리고 그 이상 전선에서 싸울 준비가돼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 카이로를 떠나기 전 언론을 상대로 발언하고 있다. 2023.10.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인터내셔널 크라이시스 그룹의 애널리스트 헤이코 윔멘은 "국경 상황이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SNS 엑스에 올린 글에서 개발 무력충돌은 "위기고조(escalation) 단계에서 한 단계 상승을 나타내지만 이러한 세부 사항들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ABC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부 국경에서 실제적인 위기고조를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국가도 어떤 조직도 이 상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 해선 안되며, 갈등을 고조시켜서도 안된다고 분명하고 강력하게 말해왔다"고 전했다.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저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CSG)에 동지중해로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항모전단 추가 배치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나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모든 시도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발표했으며, 미 공군도 역내에 F-15, F-16, A-10 전투기 대대를 전개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 정부는 이란 측에 우려를 전달할 수 있는 비공개 채널(private channels)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근 미국 정부의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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