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LPGA 대회’ vs ‘미국 간 KLPGA 선수’ … 성유진을 더 힘껏 응원하는 이유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올해도 두 대회가 같은 주에 따로 열리면서 흥행이나 관심 면에서 힘겨루기를 해야 할 판이다. 두 대회 모두 최고의 흥행카드를 내밀 것이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톱7이 모두 출전하고 국내 많은 팬들을 거느린 고진영과 김효주도 샷 대결에 나선다.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는 ‘슈퍼 루키 3인방’ 방신실, 황유민, 김민별에다 이예원, 김수지, 박민지, 박지영, 이다연, 박현경 등 KLPGA 톱랭커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동안 골프팬들은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서 KLPGA 투어 선수들이 LPGA 투어 선수들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 궁금해 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한국 유일의 LPGA 대회가 탄생시켰던 ‘골프 신데렐라’의 전통이 이번에도 끊긴다는 사실이다. LPGA 대회가 국내에 처음 시작된 건 2002년 나인브릿지 클래식이다. 2003년 안시현이 우승하면서 시작된 ‘골프 신데렐라’ 전통은 2005년 이지영, 2006년 홍진주, 2014년 백규정 그리고 2017년에는 고진영으로 이어졌다. 현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이 LPGA 투어로 쉽게 갈 수 있었던 것도 당시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도 볼 수 없는 톱 여자골퍼 한 명이 있다.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니스의 플랜테이션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스테이지2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합격하면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열리는 Q시리즈에 진출해 다음 시즌 LPGA 투어 카드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해 롯데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4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성유진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LPGA 진출의 꿈을 키워왔다.
만약 예전처럼 KLPGA 투어 선수들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었다면 성유진도 굳이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고난을 마다하지 않고 미국행을 택한 그의 당찬 도전을 마음속 깊이 응원하게 된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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