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 LIV골프 시즌 2승…1800만 달러 MVP는 구치 몫

미국의 브룩스 켑카가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3 LIV 골프인비테이셔널 13차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브룩스 켑카(미국)가 LIV 골프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한 테일러 구치(미국)는 2023년 최우수 선수로 아쉬움을 씻었다.

켑카는 15일 오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2023시즌 LIV 13차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구치와 연장을 치른 끝에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4억1800만 원)다.

3라운드에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켑카는 구치와 최종합계 14언더파 196타로 동타를 이룬 뒤 두 차례 연장 끝에 최종 우승했다. 지난 4월 열린 3차 대회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켑카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LIV 이적 후 첫 승을 맛봤다.

미국의 테일러 구치가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서 끝난 2023 LIV 13차 대회를 마치고 시즌 최우수 선수를 확정하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구치는 켑카에게 우승 트로피는 내줬지만 2023시즌에만 우승 3회, 준우승 1회 등 뛰어난 성적을 내 시즌 포인트 192점으로 최우수 선수를 차지했다. 2위 캐머런 스미스(호주·170점)와 3위 켑카(152점) 등을 제치고 보너스 1800만 달러(243억8100만 원)를 차지했다. 스미스는 800만 달러(108억3900만 원), 켑카는 4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구치는 2017∼2018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LIV에 합류하기 전까지 123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 우승하며 925만 299달러(125억3000만 원)를 벌었다. 하지만 LIV 합류 후 올 시즌에만 3승을 하는 등 골프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구치는 "꿈꿔왔던 순간이다. 특별하고 또 특별한 날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LIV는 22일부터 미국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리는 팀 챔피언십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LIV는 2023년 활약한 선수 중 재미교포 김시환과 켑카 형제 중 동생인 체이스 켑카, 제임스 파이엇(이상 미국), 제다이어 모던(호주)이 퇴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LIV 재진입을 위해 퀄리파잉을 거쳐야 한다. 퇴출당한 이들의 빈자리는 LIV 아시아 인터내셔널 1위에게 한 자리가 돌아가고 퀄리파잉에서 3명을 뽑는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