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 "여자축구 선수 발굴, 독일보다 8년이나 늦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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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16∼17세면 프로 구단에 들어갑니다. 한국은 23세쯤에 WK리그에 들어가죠. 한국은 8년이나 뒤처지는 겁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콜린 벨 감독은 16일 오전부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대비 소집 훈련을 앞두고 한국 여자축구 시스템이 후진적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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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태국, 29일 북한, 내달 1일 중국과 3연전…최종 예선 목표
(파주=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독일은 16∼17세면 프로 구단에 들어갑니다. 한국은 23세쯤에 WK리그에 들어가죠. 한국은 8년이나 뒤처지는 겁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콜린 벨 감독은 16일 오전부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대비 소집 훈련을 앞두고 한국 여자축구 시스템이 후진적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벨호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다.
총 12개 팀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뉜 이번 대회에서 각 조 1위 세 팀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 등 총 네 팀이 최종예선에 올라 아시아에 할당된 2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벨호는 26일 태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29일 북한, 11월 1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벨 감독은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대비 소집훈련 첫날인 이날 본격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새로운 팀을 만들고 있다"며 대표팀이 이뤄야 할 목표 두 가지를 먼저 언급했다.
첫 번째 목표는 한국 여자축구 최초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축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시작된 이래 한국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벨호가 2차 예선에 이어 최종예선까지 통과하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는 셈이다.
두 번째 목표는 여자축구 강국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벨호는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북한에 1-4로 패해 메달 도전을 멈췄다.
앞서 아시안게임의 토너먼트 방식을 '불공정하다'며 강하게 비판한 벨 감독은 이날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운영 방식이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각 조 1위끼리 만나는 대진이나, 우리는 이틀을 쉰 반면 상대는 사흘을 쉬고 경기에 나서는 일정은 공정하지 않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벨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었다.
벨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상대 팀은 우리 팀의 스타일을 칭찬했다. 전술적인 문제로 지는 건 나의 잘못이겠지만 그런 적은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지도력을 변호한 뒤 "전체적인 큰 그림을 바꿔야 한다는 개인적인 소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드래프트 시스템을 없애고 WK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의 연령대를 대폭 낮춰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유입돼야 한다"며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지 4년이 됐는데, 나 혼자 바꿀 수는 없다. 모두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에서는 16∼17세면 프로 구단에 들어간다. 반면 한국은 23세쯤에 여자실업축구 WK리그로 향한다. 한국은 8년 뒤처지는 셈"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일본 역시 문제를 파악한 뒤 2년 전에 리그 구조를 전반적으로 개편해 선수 풀을 넓혔고, 아시안게임에서 2군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나는 '2군팀'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해외의 선진 여자축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벨 감독은 다가올 태국, 북한, 중국과의 3연전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벨 감독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북한을 상대로 전반전에는 잘했지만, 후반전 경기력이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2차 예선에서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게 목표다. 북한과 중국이 어려운 상대지만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두 팀이 강팀이다 보니 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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