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은 죽어야해!” 美 70대 집주인, 세입자 6세 소년 흉기 살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계기로 미국 내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한 증오범죄 위험이 커진 가운데, 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70대 집 주인이 세입자인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윌 카운티 경찰은 이날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증오범죄 등 혐의로 조셉 추바(71)를 기소했다. 추바는 전날 오전 11시30분쯤 시카고 남서부 근교의 플레인필드 타운십의 한 주택에서 무슬림 모자(母子)를 폭행하고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팔레스타인계 소년 와데아 알 파윰(6)이 숨졌다.
추바와 피해자 가족은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다. 와데아의 가족이 지난 2년간 세 들어 사는 동안 별다른 갈등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범행 당일 추바는 소년의 가족이 사는 1층 집 문을 두드렸고, 소년의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자 “무슬림은 죽어야 해”라고 소리치며 그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공격을 시도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겨우 화장실로 도망친 뒤 911에 신고했다. 잠시 뒤 화장실 밖으로 나온 모친은 아들 와데아가 흉기에 찔린 것을 발견했다.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소년의 몸에선 26군데 자상이 발견됐다. 소년의 모친도 흉기 공격으로 십여 군데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소년의 어머니는 서안 지역 출신으로 분쟁을 피해 12년 전 미국에 와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데아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으로 촉발된 증오범죄로 보고 있다. 추바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족들에게 이슬람교도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정황 등이 나온 것이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두 피해자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공격했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전쟁 발발 후 미국 내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한 증오 범죄와 미국 내 폭력 사태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하마스나 다른 외국 테러조직이 분쟁을 악용해 지지 세력에게 미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요청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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