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내대표·총장 모두 영남, 민심과 더 멀어진 與[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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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사무총장은 선거 실무를 지휘하는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역할과 권한이 막중해진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전 총장 후임에 이만희 의원을 기용했다.
이 신임 총장은 TK 선거구(경북 영천·청도)의 재선 의원이다.
비영남권 출신 인사 당직이 사무총장(이철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정책위의장(유의동, 경기 평택을)으로 바뀌었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임을 고려하면 후퇴한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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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사무총장은 선거 실무를 지휘하는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역할과 권한이 막중해진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전 총장 후임에 이만희 의원을 기용했다. 이 신임 총장은 TK 선거구(경북 영천·청도)의 재선 의원이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김 대표(울산 남구을),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 등 3대 요직을 모두 영남 지역구 출신이 맡게 됐다. 게다가 윤 원내대표는 경찰대학교 1기, 이 총장은 2기 출신이고,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법조인 출신이다. 또, 이 총장은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수행단장을 지냈다. 총선을 앞둔 집권당 지도부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편협한 구성이다.
강서구청장 선거는 내년 4·10총선의 중요한 바로미터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득표율을 보면 윤 대통령 당선으로 이끌었던 중도층의 이탈이 확연했다. 김 대표가 당초 ‘통합형·수도권’을 강조한 이유다. 비영남권 출신 인사 당직이 사무총장(이철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정책위의장(유의동, 경기 평택을)으로 바뀌었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임을 고려하면 후퇴한 것과 다름없다.
하루 전 의원총회에서 이미 민심 불감증은 감지됐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로 책임지겠다”고 했다. 국민 입장에서 김 대표의 정계 은퇴 여부는 관심사도 아니다. 제대로 된 여당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불출마를 선언하고, 영남 및 중진 의원들의 과감한 기득권 포기를 이끌겠다고 했으면 다소나마 진정성을 인정받았을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이게 송파구청장 선거였으면 당연히 이겼다” “구청장 선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임명직 사퇴는 상당히 책임을 진 것” 등의 발언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밝힌 “차분하고 지혜롭고 내실 있는 변화”가 이런 식이라면, 윤 정권의 정치적 앞날은 암담하다. 당 혁신기구·총선기획단·인재영입기구 구성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기류로 보면 한동안 민심과 더 멀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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