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448만명 역대최대… 가계대출 4명중 1명꼴

박정경 기자 2023. 10. 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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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다 쓴 '다중채무자'가 약 4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로, 가계 대출자 4명 중 1명이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전체 가계대출자 수와 대출 잔액은 지난해 정점에 미치지 못하지만,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규모나 비중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중 채무자가 전체 가계 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2.6%)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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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DSR 61.5% 상환부담 높아
연체율도 3년 3개월만에 최고치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끌어다 쓴 ‘다중채무자’가 약 4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치로, 가계 대출자 4명 중 1명이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16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차주 수는 총 1978만 명,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7000억 원이다. 1분기와 비교하면 차주 수는 1만 명, 대출 잔액은 4000억 원 늘었다. 다만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334만 원에서 9332만 원으로 소폭 줄었다.

전체 가계대출자 수와 대출 잔액은 지난해 정점에 미치지 못하지만,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규모나 비중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중채무자는 2분기 말 448만 명으로 1분기보다 2만 명 늘었다. 다중 채무자가 전체 가계 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2.6%)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각각 572조4000억 원, 1억2785만 원으로 추산됐다.

다중 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61.5%로 1분기보다 0.5%포인트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소득의 60%를 넘었다. DSR은 연소득에서 모든 대출금의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통 금융당국 등은 DSR이 70% 안팎이면 최소 생계비를 제외한 소득 대부분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황으로 본다. 다중 채무자 연체율도 2분기 말 1.4%로 1분기보다 0.1%포인트 올랐다. 2020년 1분기(1.4%)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상태인 취약 차주의 2분기 말 DSR은 평균 67.1%에 달했다. 1분기보다 0.2%포인트 더 높아졌으며, 2013년 4분기(67.4%)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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