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9.19 합의` 폐기 명분 삼으면 안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정부·여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남북 간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의 명분으로 삼는다면서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 라는 대북 정책은 변화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적극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간인 살상, 납치 등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비인도적 행태를 규탄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9·19 합의가 우리 군의 감시·정찰 역량을 감소시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정부·여당은 국제사회의 비극적 사건을 이전 정부 지우기에 활용하는 좁은 시야로 일을 그르쳐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쟁에서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건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 실력과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을 향해 개전 첫날 5000발 이상의 로켓을 날려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공습 과정에서 납치한 150여 명의 인질과 함께 가자지구의 주민을 '인간 방패'로 내세워 이스라엘에 반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역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하마스를 부숴버리는 건 우리가 될 것"이라며 반격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미 가자지구 주민의 대피를 요구한 시점이 끝난 상황이어서, 추가 충돌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충돌을 두고 국내에서는 북한의 장사정포 등이 하마스의 깟삼(Qassam) 로켓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점을 들어 아이언돔이 무력화된 이스라엘을 타산지석삼아 한국의 대북 안보 전략도 업그레이드 해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정부의 국민 안전 확보와 유가 금융시장 변화 등 경제상황 대처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번 무력 충돌로 희생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국제사회는 확전과 민간 피해를 막고 사태를 안정시키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