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해머던지기 2년 만에 남자부까지 압도…여고생 김태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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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인 한국 육상 여자 해머던지기에 초대형 기대주가 나타났다.
목포종합경기장에서 만난 최진엽 이리공고 코치는 "김태희는 해머던지기에 최적화된 신체를 타고났다"라며 "키(180㎝)는 물론 팔다리가 길어서 끌어당기는 힘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최진엽 코치는 "여자 해머던지기 선수의 전성기는 27∼28살 정도"라며 "주변의 지원이 따른다면 김태희는 분명히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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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지도자 "성장판 아직도 열려있어…2년 내 70m 깰 수 있을 것"
(목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불모지'인 한국 육상 여자 해머던지기에 초대형 기대주가 나타났다.
배우와 동명이인인 2005년생 여고생 김태희(18·이리공고)다.
김태희는 지난 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더니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는 또래 남자 선수들을 압도하는 기량을 과시하며 육상계를 흥분시켰다.
김태희는 지난 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결선에서 64m14의 한국 기록을 세우는 파란 속에 한국 여자 해머던지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입상에 성공했다.
전국체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전남 목포시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고등부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0m22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김태희의 기록은 남자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다.
같은 날 열린 여자 일반부 최고 기록은 59m11(박서진), 남자 고등부 최고 기록은 62m86(박주한)이다.
김태희의 기록은 여자 일반부 1위, 남자 고등부 2위에 해당한다.
여자 고등부 및 일반부의 해머 무게(4㎏)와 남자 고등부 해머 무게(6㎏)는 차이가 있지만, 여자 선수 기록이 남자부 상위권 기록보다 높은 건 이례적이다.
김태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4m14를 던져, 해머던지기 남자 고등부 한국기록(6㎏) 65m19에 1m05 차로 접근하기도 했다.
국내 육상계가 흥분하는 더 큰 이유는 김태희의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김태희가 해머던지기를 시작한 건 불과 2년밖에 안 됐다. 그는 중학교 시절까지 원반던지기 선수로 활동하다 고교 1학년 때인 2021년에 해머를 잡았다.
김태희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목포종합경기장에서 만난 최진엽 이리공고 코치는 "김태희는 해머던지기에 최적화된 신체를 타고났다"라며 "키(180㎝)는 물론 팔다리가 길어서 끌어당기는 힘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더군다나 김태희는 신체 성장 때문에 본격적인 훈련을 하지도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최 코치에 따르면, 김태희는 최근 병원 검진에서 성장판이 아직도 닫히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부상 위험으로 근력 훈련의 강도를 최소화하고 있다.
최 코치는 "김태희가 하는 근력 운동의 강도는 중국 등 외국 선수들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라며 "항저우 대회를 앞두고도 상·하체 근력 트레이닝보다 스피드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희의 성장판이 닫히면 본격적인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 신기록 재달성은 물론 2년 안에 70m 기록까지 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자 해머던지기 70m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결선(12명) 진출을 노릴만한 기록이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 아니타 블로다르치크(폴란드)의 기록은 78m48이었고, 출전 선수 중 11명 만이 70m를 넘겼다.
김태희가 70m의 벽을 넘고 75m까지 도달한다면 올림픽 메달 획득도 꿈꿀 수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3위를 한 말위나 코프런(폴란드)의 기록이 75m49였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자동 진출권을 얻는 기준 기록은 74m00이다.
최진엽 코치는 "여자 해머던지기 선수의 전성기는 27∼28살 정도"라며 "주변의 지원이 따른다면 김태희는 분명히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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