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B-52, 처음으로 국내 착륙한다

이번 주중 국내 공군기지에
17일 ADEX 행사장 상공 비행도

지난 4월 미 공군 B-52H 폭격기가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국 공군의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폭격기가 이번 주 중 우리나라 공군기지에 착륙한다.

16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하는 전략폭격기 B-52는 이번 주 중 국내 공군기지에 착륙하며, 주한미군은 이 사실을 조만간 대대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분야 무역 전시회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도 참가한다. B-52는 행사 첫날인 17일 오전 개막식 때 서울공항 상공을 난다. 참석자들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낮은 고도에서 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린다. 앞서 B-1B는 2016년 오산기지에 착륙한 적 있지만, 핵무장이 가능한 B-52와 B-2는 해외 기지에 착륙하는 일 자체가 없었다. B-52는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자주 했으나, 매번 곧바로 괌 등의 미 공군기지로 돌아가곤 했다.

B-52는 1952년 처음 비행한 이래 현재 H형 개량형까지 나와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사거리 2000㎞의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B-52를 사용한다면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하는 일이 가능하다.

앞서 B-52는 지난 3·4월과 6월에 한·미 연합연습 및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대응 훈련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바 있다. 또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작년 9월 미 앤드루스 합동기지 방문 당시 B-52의 핵탄두 탑재 부분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착륙은 한·미 동맹 70주년은 물론, 핵·미사일 위협에 열중하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간 B-52의 한반도 상공 전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으며, 이번 착륙에도 강한 반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