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권자에게 패배 이유부터 들어라”
“무조건 대통령 지지해선 안 돼”
與와 곧 합당...기본소득 자신감
“(국민의힘)혁신도 쇄신도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당장 해야 할 일은 왜 졌는지 유권자들한테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과 합당이 예정된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후 국민의힘이 어떤 방향과 수준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제가 국민의힘에 드릴 수 있는 고언이 있다면 지금은 다시 지역구로 돌아가서 유권자 여러분에게 ‘왜 우리를 안 찍으셨는지’, ‘뭘 바꾸길 원하시는지’ 들어야 한다”며 “험지론이란 변명보다 ‘우리가 부족해서 졌다’가 더 겸손한 표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졌는지 공개적으로 지역에 가서 들으셨으면 좋겠다. 더 구체적으로는 가장 득표율이 낮은 동에 가서 지도부가 유권자에게 속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 출신으로 2020년 시대전환을 창당한 조 의원은 같은 해 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시대전환으로 돌아와 3년간 의정생활을 이어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인재영입 1호인 조 의원은 지난달 19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계획을 밝혔다. 조 의원은 현재 서울 마포갑 지역에 사무실을 얻고 다음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당적보다 국적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의원실에 여야 관계없이 많은 의원들이 드나들어 ‘DMZ(비무장지대)’라고 불린 일화를 소개한 조 의원은 당정 관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조 의원은 ‘합당 계획 발표 직후 열린 국정감사인 만큼 정부 견제 화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엔 “여당은 무조건 대통령을 지지하고 따르는 게 아니다. 같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기본 대전제는 대통령과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것이고, 그 방법이 행정부와 똑같아선 여당이 의미가 없다”며 “행정부로서 입법부로서 같은 방향으로 가지만 서로 견제해야 하고, 이걸 못하면 여당에 있을 필요 없이 행정부로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이 창당한 시대전환은 그간 ‘기본소득’, ‘주 4일제’ 등 언뜻 보수 색채와는 거리가 먼 정책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조 의원은 국민의힘과 합당 이후에도 이러한 기존 정책들의 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의원은 인터뷰 도중 ‘기본소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를 지으며 벌떡 일어났다. 잠시 자신의 집무 책상에서 ‘국민의힘 강령’을 들고 돌아온 조 의원은 강령 속 ‘기본정책 1-1’에 기본소득이 담겨 있음을 설명하며 “저는 국민의힘 10대 약속 열 가지 다 동의가 된다. 이거 이상의 방향성이 있을까”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주 4일제에 대해선 “더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국민의힘의 노동개혁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조 의원은 “노동은 결국 더 유연해져야 하고 더 짧아질 것”이라며 “현재 기업들도 시키지 않았는데 상당히 많은 곳에서 주 4일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4일제에 반대하는 사람 중 주 6일제로 돌아가자는 사람도 없다. 결국 방향성은 맞는다는 것”이라며 “사회적 충돌을 최소화하며 고민하는 게 미래 정치라 생각한다. 노동에 관심 있는 국민의힘 의원님들과 깊이 얘기해 보려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과 합당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민주당의 ‘운동권적 사고’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민의힘에 개혁의 공간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정치는 사회주의적 전통이 시장자본주의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적이고, 더 효과적이고 우리 사회의 대안이라고 믿는 것 같다. 저는 거기 동의가 안 된다”라며 “민주당의 손과 발은 전체주의로, 대장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이재명 대표의 무오설을 믿고, 정치를 피아로 나눠 끝까지 싸운다”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에 대해선 “저는 국민의힘을 YS, 김영삼의 후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개혁의 공간이 더 넓다는 판단이 맞는지 틀린지는 조정훈의 정치가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더 빛을 받는지 존재가치가 없어지는지 딱 1년만 지켜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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