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없다” 당내 비판 목소리…與 쇄신안에도 계파갈등 여전

2023. 10.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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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16일 당 쇄신안을 내놓았지만 당내 여론은 싸늘하다.

당직자 인선은 물론이고 용산 대통령실과 관계 재정립 방향에 대해서도 김기현 대표의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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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16일 당 쇄신안을 내놓았지만 당내 여론은 싸늘하다. 당직자 인선은 물론이고 용산 대통령실과 관계 재정립 방향에 대해서도 김기현 대표의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재결집한 야당과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절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3대 혁신방향·6대 실천과제’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3대 혁신방향으로 ▷서민친화형 국정운영 목표 재정립 ▷민심 부합형 총선 후보 공천 ▷도덕성,책임성 강화를, 6대 개혁과제로 ▷당 혁신기구 출범 ▷총선준비단 조기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별도 구성 ▷건강한 당정대 관계 정립 ▷당내 소통 강화 ▷신임 당직자 인선 등을 제시했다.

이번 쇄신안의 기조는 ‘민생과 통합’이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인선 기준은 수도권 출신, 60년대 이후 출생자에 대한 전면배치”라며 “(이번 인선은) 연포탕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의장까지 비윤계 아니냐”며 “소위 ‘윤핵관’이 (2기 지도부 인선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당내에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 총선 공천에 있어 ‘실세’로 꼽히는 사무총장에 친윤계·영남 의원이 지명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선의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을 인선하기로 의결했다.

중진의원은 “사무총장 인사를 보면 이번 쇄신안이 (김기현 지도부 1기와) 별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영남 홀대론이 나온다면, 사무총장이 아닌 정책위의장이나 최고위원직에 영남권 출신 인물을 배치하면 되는 것 아니냐. 핵심인 사무총장에 친윤계 의원을 (임명)해버리면 이러나 저러나 내년 총선 공천은 ‘윤심’으로 이뤄진다는 것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지도부 인선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관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구체적 방향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실망스럽다”며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의논하겠다는데, 전당대회 때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겠다며 목소리 높인 사람은 김 대표 본인 아니었냐. 갑자기 (지도부) 뒤에 있겠다는 것은 책임 회피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선언적 내용이 주를 이뤄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당 소속 의원의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공천은 친윤계가 결정하겠다’는 뉘앙스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신현주·양근혁 기자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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