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14시즌의 기다림' 우승자 김민철, '기다림의 시절은 끝났다'

이솔 기자 2023. 10.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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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트' 김혁규 선수에 이어 또 한명의 '중꺾마'가 어울리는 선수가 탄생했다.

 무려 열 네 시즌간을 우승을 위해 도전했던, 수 많은 좌절하고 싶은 순간에도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김민철이 ASL 시즌 16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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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덤덤했던 우승자 인터뷰실에서의 김민철

(MHN스포츠 이솔 기자) '데프트' 김혁규 선수에 이어 또 한명의 '중꺾마'가 어울리는 선수가 탄생했다. 무려 열 네 시즌간을 우승을 위해 도전했던, 수 많은 좌절하고 싶은 순간에도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김민철이 ASL 시즌 16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인터뷰실에서 마주한 그의 표정은 우승자보다는 마치 이제 막 조별리그를 뚫은 도전자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기쁨보다는 긴장이, 웃음보다는 덤덤함이 묻어나오는 그런 표정이었다. 그런 그가 남긴 첫 마디는 무엇이였을까?

"솔직히 첫 우승이어서 울컥할줄 알았는데, 울컥하진 않네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어요"

아직 우승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그래서 기뻐하지 못한다는 말씀이었다. 필시 집으로 돌아간 뒤 방송에서는 팬들과 기쁨을 나눴으리라.

ⓒMHN스포츠 이솔 기자, 김민철(Soulkey)

우승까지의 길은 험난했다 시즌 2에서 여정을 시작한 철벽 김민철, 그러나 아무리 철벽이라도 이 정도의 좌절이라면 쓰러질 법 했다. 최고성적은 시즌3 4위, 그 이후로는 줄곧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사실 마지막세트도 경기가 끝날때까지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했다. 그만큼 치열했던 승부였다"라며 "3-0 승리를 거둘 때까지만해도 우승자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 번 일격을 얻어맞고 다시 정신 차리게 됐다. 안좋은 추억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며 설마 또?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뒤집고 승리를 거둔 김민철, 비록 표정은 덤덤했으나 그는 "5세트, 상대 병력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보고 승리를, 그리고 우승을 예감하기는 했다. 이기고 잘 웃는편은 아닌데, 이번엔 많이 웃었던 것 같다. 드디어 해냈다. 오랜 기간 기다려온 우승이었는데 드디어 해내는구나 싶었다. 기뻤다"라며 자신에게는 벼랑 끝과도 같았던 위기를 극복한 소감을 전했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ASL 시즌 16 우승자로 결정된 순간의 김민철

변현제와의 상대전적은 기존까지 2-2였다. 이번에도 팽팽한 경기가 예상됐는데, 어떻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을까? 그는 '동료들 덕분이다'라며 승리의 공을 함께해 준 동료들에게 돌렸다.

일등공신은 김윤환이었다. 그는 "빌드를 추천해준 윤환이형에게 정말 고맙다. 어제까지만해도 사실 이길지 잘 몰랐다. 그런데 연습을 거듭하며 자신감을 얻게 됐고, 오늘 압도적으로 이길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정윤종에게도 감사는 이어졌다. 정윤종은 매 빌드별 상황에 따라 상대방(변현제)의 압박감과 그가 할 생각등을 조언해줬다고 김민철은 밝혔다.

이외에도 김택용은 자신에게 많은 패배를 통해 '빌드 깎기'에 많은 도움을 줬으며, 윤용태, 김정우, 도재욱, 장윤철, 윤수철 등의 이름이 호명됐다.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김민철, 14번의 도전 끝에 세워진 '김민철벽'이 있게 된 것이었다.

한편 후속 인터뷰에서는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 향후 스케줄 및 상금 등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번 우승하니 다음시즌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2회, 3회 등 연속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다.  상금은 아직 어디 쓸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이 없다"라며 다음시즌에 대한 각오, 그리고 상금 사용 계획 등을 전했다.

인터뷰 막바지에는 빼 놓을 수 없는 질문이 있었다. 동료, 그 이상으로 김민철 선수에게 헌신하신 부모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8강, 혹은 4강 무대 향할 때마다 항상 나를 응원하러 서울까지 오시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결승 무대에서 부모님을 초대해서 우승하는 장면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었다. 참 길었다, 부모님을 서울로 모시기까지. 그리고 참 길었다, 멀리 오신 부모님께 웃음을 선물해드리기까지..."

ⓒMHN스포츠 이솔 기자, 우승 기념 사인회 중인 김민철

잠시간 말을 줄인 김민철은 이어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젠 길고 긴 기다림의 시절은 끝났다. 다음 시즌에도 부모님을 서울로 모시고 싶다. 2회, 3회 우승까지 달려보겠다"

14시즌, 김민철의 마음 속에서는 그보다 더 길었을 시간. 이젠 긴 기다림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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