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치명상...이란 영화 거장 메흐르지 부부 흉기 피살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3. 10.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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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화감독 다리우스 메흐르지(오른쪽) 부부.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배출한 세계적인 영화감독 다리우스 메흐르지(84)가 부인과 자택에서 피살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BBC에 따르면 메흐르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겸 의상 디자이너인 부인 바히데 모함마디파르(54) 부부가 전날 이란 북부 알보르즈주의 자택에서 함께 흉기로 살해당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부부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딸로 알려졌다. 딸은 14일 오후 아버지 메흐르지에게 저녁식사에 초대한다는 문자메지시를 받았으며, 집에 도착했을 때 부모가 목에 치명상을 입은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보르즈 경찰청장은 “초동 수사 결과 메흐르지 부부는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부 금품이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용의자나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테헤란에서 출생,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메흐르지는 1969년 ‘소(The Cow)’를 제작, 명성을 얻으며 이란 영화계의 뉴웨이브 운동을 이끌었다. 영화 ‘소’는 197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받았다.

198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다 1990년대 이란으로 귀국해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주요 작품으로는 하문(1990), 레일라(1997), 산투리(2007), 오렌지 수트(2012) 등이 있다. 이란 국내외 영화제에서 49차례 수상했다.

지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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