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인정한 소주 맛"…해외 첫 '참이슬' 공장 생긴다 [송영찬의 신통유통]

싱가포르의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 하이트진로의 수출용 소주 제품들이 진열돼있다./ 송영찬 기자

하이트진로가 첫 해외 생산공장을 짓는다. 한류 열풍을 타고 소주 수출량이 크게 뛰자 현지 생산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10년 뒤 해외 소주 판매량은 지난해의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첫 해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소주 세계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낮은 인건비, 국가별 다른 용기·용량 적용 용이

하이트진로가 지난 13일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김인규 사장(뒷줄 왼쪽 네번째)와 베트남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김인규 사장, 응웬 띠엔 타인 베트남 상임부서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한 성(省)으로 공항,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가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는 지난 2020년 착공한 총 면적 588만4000㎡(약 178만평)의 베트남 경제특구다.

‘참이슬’로 해외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소주 시장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원가 경쟁력 등을 위해선 해외 공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10년 뒤 해외 소주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해외 생산 공장을 통해 해외 맞춤형 제품 생산 등도 고려하고 있다. 낮은 인건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별로 다양한 용기나 용량을 적용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 소주를 수출할 경우 수출국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기엔 한계가 따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창립 100주년 맞아 '소주 세계화'

하이트진로 수출용 소주 제품 이미지(왼쪽부터 참이슬 후레쉬,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복숭아에이슬)./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소주 세계화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다. 글로벌 소주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 및 판매의 거점을 싱가포르로 정한 것이다. 이번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 건립은 하이트진로싱가포르의 첫 사업이다. 

세계 각국에서 소비자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의 수출용 브랜드 ‘진로(JINRO)’와 진로의 과일향 제품 등을 미국 타깃·코스트코, 독일 메트로 등 주요 할인마트 매장에 대거 입점시켜왔다. 스포츠 구단이나 영화제 후원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도 알렸다. 지난 7월엔 영국 증류주 전문 매체 ‘더 스피리츠 비즈니스’로부터 최고의 브랜드인 ‘슈프림 브랜드 챔피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장은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이 첫 해외 공장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세계화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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