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한 김주형… 14년만에 韓선수 시즌 2승

오해원 기자 2023. 10. 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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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 김주형이 꼭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다시 웃었다.

김주형의 이번 우승으로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지난 1월 김시우의 소니오픈 우승까지 2022∼2023시즌 3승을 합작했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첫 출전을 했던 이 대회에서 자신의 PGA투어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들었고 1년 만에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무엇보다 김주형은 14년 만에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단일 시즌 2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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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 PGA 통산 3승
20언더… 해드윈 1타차로 제쳐
최경주·양용은 이어 ‘시즌 2승’
“샷 감 좋았고 자신감 있었다
마지막 3홀 남았을땐 긴장 돼”
김주형이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에서 끝난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주형은 이 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 AFP 연합뉴스

스물한 살 김주형이 꼭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다시 웃었다. 타이틀을 방어하며,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양용은 이후 14년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으로는 벌써 3승.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가 됐다.

김주형은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더 줄이고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애덤 해드윈(캐나다·19언더파 265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49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김주형의 이번 우승으로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지난 1월 김시우의 소니오픈 우승까지 2022∼2023시즌 3승을 합작했다. 지난해 10월 2022∼2023시즌 PGA투어의 세 번째 대회로 열렸던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은 PGA투어가 내년부터 시즌제를 마감하고 단년제로 복귀하는 가운데 가을 시리즈로 다시 열렸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첫 출전을 했던 이 대회에서 자신의 PGA투어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들었고 1년 만에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이경훈(2020∼2021, 2021∼2022 AT&T 바이런 넬슨)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회는 2020∼2021시즌 우승자 임성재를 시작으로 최근 3회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각별한 인연도 이어갔다.

무엇보다 김주형은 14년 만에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단일 시즌 2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단일 시즌 2승은 최경주가 2002년(컴팩 클래식, 탬파베이 클래식)에 가장 먼저 경험했다. 뒤이어 최경주가 2007년(메모리얼 토너먼트, AT&T 내셔널) 한 번 더 이뤘고, 양용은이 2009년(혼다 클래식, PGA 챔피언십)에 달성했다.

김주형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 대회 전부터 샷 감이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기회만 오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지막 3홀을 남기고 긴장돼 퍼트를 짧게 치기도 했는데 마무리를 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주는 4라운드 한때 공동선두만 6명에 달할 정도로 우승 경쟁이 뜨거웠다. 이 가운데 김주형은 초반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쓸어담고 가볍게 출발했다. 하지만 5번(파3)과 6번 홀(파4) 연속 보기로 선두 자리를 내줬다. 9번 홀(파5) 버디로 후반 9홀의 반격을 예고한 김주형은 12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로 복귀했고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파4)에서는 드라이버샷이 코스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 홀을 지나치는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약 3.6m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2타 차 선두로 격차를 벌려 우승의 9분 능선을 넘었다. 김주형은 15번 홀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우승을 예감한 듯 가볍게 주먹을 쥐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결국 김주형은 남은 3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잡고 타이틀을 지켜냈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했던 이경훈도 4라운드에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캐머런 데이비스(호주), 조엘 데이먼(미국) 등과 공동 7위에 올랐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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