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확장” K-동박 3총사, 전기차 승부수

2023. 10. 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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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둔화로 배터리와 소재 업체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동박 기업들이 해외 생산 거점에 대한 본격 확장에 나서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박 시장의 '빅3'로 꼽히는 SK넥실리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가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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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말레이 공장 가동 임박
롯데에너지, 북미 시장 공략 검토
솔루스첨단소재, 캐나다 증설 타진
실적 둔화 우려 투자 확대로 돌파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둔화로 배터리와 소재 업체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동박 기업들이 해외 생산 거점에 대한 본격 확장에 나서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동박 시장의 ‘빅3’로 꼽히는 SK넥실리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가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서는 상황이다.

SKC의 자회사이자 지난해 기준 글로벌 동박 시장 점유율 1위인 SK넥실리스는 연산 5만t 규모의 말레이시아 동박 생산 공장의 연내 가동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은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한다. 전기료 역시 국내 대비 저렴해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

SK넥실리스의 연산 5만7000t 규모의 폴란드 공장은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SKC는 2020년 KCFT(현 SK넥실리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국내 생산능력을 연산 5만2000t까지 끌어올렸고, 최근 동남아와 유럽·북미 지역까지 공급망 확대에 나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스페인에 연산 3만t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만들어 유럽 하이엔드 동박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2025년 완공 계획인 스페인 공장 외에도 말레이시아, 북미 지역까지 총 13만t을 추가 증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 연산 4만t의 동박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공장 부지 후보군으로 3~4개 주를 대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미 공장 신설 관련)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달 캐나다에 전지박(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솔루스첨단소재 전지박의 해외 생산 기지로 룩셈부르크, 헝가리에 이은 3번째이다. 이 공장은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양산을 시작한다. 캐나다 공장에서 2026년까지 2만5000t 규모의 전지박을 양산하고, 향후 2공장을 추가 건설해 현지 생산능력을 연산 6만3000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박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가운데 음극재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 소재다.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내외의 얇은 구리막이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당장 대내외적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동박 3사 역시 이번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97% 감소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솔루스첨단소재는 12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C도 동박 사업을 담당하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동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시장 상황에 관계 없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재고가 증가,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수익적 측면에서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실적 하락에도 동박 회사들의 확장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동박 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수요는 2021년 26만5000t에서 2025년 74만8000t으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도 2021년 3조5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10조원 규모로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양대근·한영대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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