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무관세 조건 앞으로 2년도 그대로

조재희 기자 2023. 10. 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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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산 부품 등에 대한 원산지 누적 조항
연말부터 다시 협상 예정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스마랑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이젤 허들스턴 영국 국제무역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양국은 한-영 FTA 개선협상 및 공급망 협력, CPTPP 가입 추진 등을 논의했다./산업통상자원부

한국과 영국이 양국 무역에 대한 무관세·저관세 적용 관련 조건을 2025년까지 2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새로운 무역협정 협상 시작에 앞서 2021년부터 적용된 무관세·저관세 적용 관련 원산지 누적 조항을 2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영 양국은 영국이 EU(유럽연합) 탈퇴를 추진하며 한·EU FTA(자유무역협정)를 대체할 새로운 FTA 필요성이 커지자 협상을 거쳐 브렉시트 직후인 2021년1월1일부터 한·영 FTA를 발효했다. 기존 한·EU FTA와 비슷한 수준으로 무관세·저관세를 유지하고, 발효 2년 뒤 EU산 부품 등에 대한 원산지 누적 조항에 대해 협상을 다시 하기로 했지만 협상이 지체되자 우선 2년을 추가로 연장한 뒤 올해 말부터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기간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으면 영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자동차·식품·음료 등 영국산 제품에 대해 내년 1월부터 높은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영 수출 규모는 63억달러(약 8조5000억원), 수입은 58억달러로 무역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은 영국산 자동차의 7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자 영국 내 외국산 자동차 시장에서 3위 국가다.

마이크 호스 영국 자동차공업협회(SMMT) 회장은 로이터에 “(원산지 누적 연장 합의가 없어서) 새로운 관세가 부과됐을 경우 양국에 모두 나빴을 것”이라며 “양국 자동차 산업에 보탬이 되고, 특히 전기차와 관련 기술 교역을 늘리게 하는 새로운 무역협정 협상이 빨리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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