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혜리·사령탑도 떠올린 북한의 기세…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

이재상 기자 2023. 10. 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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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북한을 넘어서야 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에서 한국은 북한을 만나 1-4로 크게 패하며 바라던 메달의 꿈을 접어야했다.

북한 선수들이 경기 전 보여줬던 엄청난 강도의 하이파이브 등을 떠올린 여자축구대표팀 멤버들은 "다시 만나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한국은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북한, 중국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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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AG 8강서 1-4로 대패, 경기 전 기싸움도 치열
올림픽 2차 예선 2차전서 맞대결 예정
콜린 벨 감독이 16일 소집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전에서 보여줬던 하이파이브를 흉내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주=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북한을 넘어서야 한다. 최근 끝난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에서 한국은 북한을 만나 1-4로 크게 패하며 바라던 메달의 꿈을 접어야했다. 북한 선수들이 경기 전 보여줬던 엄청난 강도의 하이파이브 등을 떠올린 여자축구대표팀 멤버들은 "다시 만나면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6일 오전 파주NFC에서 소집됐다. 이번 올림픽 2차 예선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린다. 올림픽 2차 예선은 12개 팀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B조에 속해 태국(26일) 북한(29일), 중국(11월1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각 조 1위 세 팀과 2위 세 팀 중 성적이 좋은 한 팀까지 총 4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해 아시아에 할당된 티켓 2장을 노린다.

아직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한국은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북한, 중국을 만난다. 쉽지 않은 조 편성이다.

30일 오후 중국 윈저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한 북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9.30/뉴스1

기본적으로 1차전인 태국전을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2차전에서 만나는 북한전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향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린 북한을 만나 20차례 맞대결에서 1승3무16패로 절대적으로 밀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항저우 대회 8강전에서는 1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서 1-4로 탈락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아픔이 있다. 한국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먼저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전에 무너졌다.

대표팀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는 당시를 떠올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경기 끝나고 많이 반복해서 영상을 돌려봤는데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아쉬웠다"면서 "어쨌든 그런 핑계보다 우리가 내부적으로 더 단단하게 준비해서 북한전은 다른 모습으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 선수들은 한국전을 앞두고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있는 힘껏 손바닥을 때리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한국 선수들이 당황했을 정도로 기세에서 우리를 눌렀다.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손화연이 북한선수와 볼경합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9.30/뉴스1

김혜리는 "처음 손바닥을 대는데 국제 경기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강도로 쳤다"며 "나도 같이 힘을 줬지만 뒤로 갈수록 세지더라. (북한) 선수들이 터널부터 약간의 신경전, 기싸움이 있었다. 그날 유독 우리에게 그렇게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제 그런 부분을 확실하게 인지했으니 물러서거나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면서 "소집 기간 동안 훈련이 매우 중요할 듯 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벨 감독도 북한전 이야기를 떠올리자 취재진을 향해 당시 북한 선수들이 했던 하이파이브 행동을 따라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 지소연(수원FC)만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북한을 다시 만나게 됐는데 그들이 강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멘털적으로도 중요하다"면서 "모든 경기를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16일 파주NFC에서 소집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 축구대표팀이 16일 파주NFC에서 소집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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