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문보험사 이르면 내년 인가···스몰티켓 등 참여 검토
이르면 내년에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험사가 첫선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펫테크(반려동물을 위한 기술) 업체인 스몰티켓 등이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일부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펫보험은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상품구성이 빈약해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부는 가입률이 1%에 그치고 있는 반려동물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품구조를 개선하고 보험금 청구 등 인프라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 및 기관과 합동으로 ‘반려동물보험 제도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반려동물보험을 전문으로 하는 보험사의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2개 업체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인가를 신청하면 재무건전성, 소비자보호 조치, 사업계획의 건전성과 타당성 등을 심사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A사는 진료와 수술에 고액의 검사와 예방비 등을 보장하는 ‘종합 보험상품’, 수술비만 보장하는 상품 등을 계획하고 있다. B사는 고령견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 견종별 유전적인 특성을 고려한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신상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한 곳은 펫테크 업체이고, 다른 한 곳은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을 준비 중”이라면서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인가 신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한 곳은 2016년 5월에 설립된 스몰티켓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동물 의약품 제조사가 대주주로서 반려동물 전문보험사 진출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업체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소액단기전문 보험업은 보험금 규모가 작은 소액·단기보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험사를 위해 2021년 6월 도입됐다. 자본금 요건이 종합보험사(300억원)의 15분의 1인 20억원이고 보험기간은 최대 1년, 계약자당 최대 보험금은 5000만원이다.
국내 반려동물보험 상품은 현재 11개 손해보험사가 판매 중이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보험사는 없다. 보험료는 연간 40만~50만원 수준이다.
금융위는 일반 진료비부터 암·심장수술 등 중증질환까지 선택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개선하고, 필수 진료와 수술 등 보장범위를 간소화해 보험료를 낮춘 상품 개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한 관련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반려동물 등록 의무 대상을 개에서 고양이까지 확대하길 했다. 등록방법은 기존의 무선식별장치(내장형·외장형)뿐 아니라 비문(코무늬)과 홍채 등 생체인식정보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진료내역과 진료비 등 증빙서류를 요청하면 동물병원은 이를 의무적으로 발급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수의사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보험사의 반려동물보험 보장 한도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히는 진료항목 표준화는 올해 안에 100개를 우선 마치고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동물병원에서 클릭 한 번으로 보험사로 진료내역을 전송하고 보험금 청구도 가능한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신상훈 과장은 “동물병원의 서류 발급이 의무조항이 아니어서 (내년에 시행되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수준의 간편청구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보험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진료내역을 발급하는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개·고양이)은 지난해 말 기준 799만마리이다.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0.9%로 영국(25%), 일본(12.5%), 미국(2.5%)보다 낮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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