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다시 만나는 여자축구 벨 감독 "이길 방법 찾겠다"
조별리그 B조서 태국, 북한, 중국과 경쟁
[파주=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준비하는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북한에 복수를 다짐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6일 오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입소해 첫 훈련에 나섰다.
이번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린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벨호는 26일 태국과 1차전을 시작으로 29일 북한, 11월1일 중국과 차례대로 붙는다.
대표팀은 파주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벨 감독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국가 감독들도 우리를 칭찬했다. 북한과 8강전은 전반에 잘했지만, 후반은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태국, 북한, 중국과 만난다. 어려운 상대지만 이길 방법을 찾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벨호는 지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에서 북한에 1-4로 졌다. 전반 41분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벨 감독은 "북한은 어려운 상대다. 일본과 결승에서 졌지만, 골키퍼 실수로 패한 것이지 경기력은 북한이 더 나았다"며 "북한, 중국은 상대 전적에서 우리가 거의 이기지 못한 팀들이다. 하지만 약점을 찾았고, 그걸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북한전은 여러모로 한국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조별리그 E조 1위인 한국은 이틀을 쉰 C조 1위 북한과 달리 하루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8강에 나선 데다 퇴장 악재까지 겹쳤다.
벨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회 운영 방식은 이해가 안 됐다. 우리와 북한 모두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는데, 4강이 아닌 8강에서 만났다. 16개 팀이면 공정하게 4개 조로 나뉘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당시 경기 전 하이파이브를 할 때부터 강하게 손뼉을 치며 우리의 기를 죽이려 했다. 지소연(수원FC)만이 적극적으로 대응했을 뿐"이라며 "또 공정한 시합을 위해선 수준 높은 심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인정하면서도 벨 감독은 북한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강호 독일과 비겼고,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을 상대로 전반에 잘했던 걸 볼 때 팀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력이 바탕이 될 때 결과도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여자 축구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드래프트 제도를 없애고 선수들의 연령을 더 낮춰야 한다. 독일에 있을 땐 16~17세 선수들을 지도했지만, 한국에선 23~24세를 지도한다"며 어린 선수들의 성인 무대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는 지소연, 이민아(현대제철) 등 총 22명이 소집된 가운데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애초 명단에 올랐던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 골키퍼 류지수(서울시청)는 부상으로 각각 김세연(예성여고), 김경희(수원FC)로 바뀌었다.
또 최근 잉글랜드 여자축구 버밍엄시티에 입단한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은 발목 부상으로 제외됐다.
올림픽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와 달리 연령 제한이 없어 성인 대표팀이 출전한다.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12팀이 4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 3팀과 2위 중 성적이 좋은 한 팀까지 총 4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해 아시아에 할당된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노린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여자축구에서 한국은 한 번도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중국에 졌다.
한편 소집 첫날 공식 훈련에는 총 22명 중 17명이 나섰다.
이금민(브라이튼), 최유리(버밍엄시티), 이영주(마드리드CFF) 등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해 빠졌고, 이민아는 실내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대체 발탁된 골키퍼 김경희는 소속팀의 전국체전이 끝나는 대로 합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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