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니 가능하지만 150km 파이어볼러 택했다…KIA 현실이자 미래, 2024년 확고한 방향성

김진성 기자 2023. 10. 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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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KIA 타이거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날짜상으로 가능하다.”

잔여일정의 잔여일정 기간이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지난주 홈 5연전 당시 16~17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 홈 2연전까지 염두에 둔 선발진 운영법을 공개했다.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 토마스 파노니, 1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양현종을 배치한 건, 16~17일에 두 사람을 차례로 쓰겠다는 얘기였다. 김종국 감독도 위와 같이 얘기하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이의리/KIA 타이거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그런데 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간 이의리도 16~17일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KIA가 14~15일에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결국 현장에선 16일 총력전이 필요하다면 파노니와 이의리를 동시에 쓸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KIA는 그 시나리오를 굳이 구현할 이유가 없다. 가장 중요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패배했다. 그리고 두산이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잡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때문에 KIA로선 굳이 1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파노니와 이의리를 함께 쓸 필요까지는 없다.

김종국 감독은 결국 이의리를 택했다. 이의리와 양현종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얘기다. 마리오 산체스는 12일 광주 롯데전에 나갔고, 17일 양현종 등판 경기서 구원 등판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즉, 파노니와 산체스는 이대로 시즌을 접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KIA의 5위가 멀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홈 팬들에게 토종 에이스와 미래 에이스를 한번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어쨌든 파노니와 산체스를 향한 김종국 감독의 신뢰가 높지 않다는 게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두 사람의 성적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파노니는 15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37, 산체스는 12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94다.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은 올 시즌 5강행 실패의 원인 중 하나다. 아울러 이의리는 KIA 차세대 에이스다. 양현종이 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KIA는 이의리 중심으로 선발진을 구성해야 한다.

당장 내년엔 양현종과 이의리를 중심으로 강력한 외국인투수 2명 선발이 요구된다. 구위형이면 더더욱 좋다. 이럴 경우 2년차 윤영철이 부담 없이 성장하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윤영철이 경험을 쌓고 양현종이 먼 훗날 은퇴하면 이의리가 자연스럽게 선발진을 끌고가는 게 최상이다.

이의리/KIA 타이거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시즌 마지막 등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심사다. 올 시즌 27경기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98. 대표팀의 걱정과 달리 100구 넘는 공을 거뜬하게 뿌리면서도 내구성에 이상 없다. 좌완이 150km을 찍는 스터프는 KIA와 한국야구의 축복이다. 단, 커맨드 기복에 의한 사사구 양산, 투구수 관리 미흡, 그에 따른 퀄리티스타트 6회는 장기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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