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세계 최초 ‘암모니아로 가는 배’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암모니아는 선박 운항 중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 중 하나로 꼽혀 글로벌 해운·조선사의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도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국내 조선사가 최초 수주를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Exmar)로부터 수주한 4만5000㎥급 중형 LPG운반선 2척에 대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기존 선박 엔진 등을 개조해 향후 암모니아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레디(Ready)’ 선박 발주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암모니아 이중연료엔진 사양으로 설계돼 발주된 것은 처음이라고 HD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 이번 선박은 LPG뿐 아니라 암모니아도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 화물(암모니아)을 엔진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로 구성돼 선박 엔진에서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또, 다른 친환경 연료에 비해 구하기 쉽고 액체 상태로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친환경선박 중 하나인 ‘메탄올 추진선’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추진선에서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메탄올 선박에 이어 암모니아 추진선에서도 기술력으로 친환경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오는 2026년 5월 인도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