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만개한 한강공원에서···취약계층 ‘무료 결혼식’ 열린다
장미꽃이 핀 한강공원을 배경으로 특별한 야외 결혼식이 열린다.
서울시는 경제적 부담으로 예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위해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에서 야외결혼식을 준비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3월 장미원을 누구나 예약해 무료로 대관할 수 있는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 후 취약계층 대상 두 번째 결혼식 지원이다.
오는 22일 결혼식을 올리는 주인공은 55세 신랑과 51세로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장애인 부부다. 두 사람을 돕던 사회복지사가 예식을 올리지 못한 채 가정을 꾸린 이들을 위해 결혼식을 신청했다. 또 다른 주인공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한국에 온 북한이탈주민 부부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복지사가 안정적인 정착과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무료 결혼식은 서울시와 KB증권이 취약계층에게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시가 자치구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추천받아 결혼식 대상을 선정하고 장소를 제공하며 결혼식 비용을 KB증권이 전액 후원한다. 진행은 공공예식장 사업 추진 전문 업체가 담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나루한강공원 장미원은 한강공원 자원봉사자 활동으로 시민과 함께 만든 예식장이라서 이번 결혼식의 의미가 더욱더 깊다”고 설명했다.
3400㎡ 규모의 공간에 장미 약 1만 주를 심은 결혼식장에는 장미가 놓인 산책로를 따라 장미로 만든 아치까지 이어지는 레드카펫 위로 신랑과 신부가 입장하는 길이 나 있다. 장미 아치 아래 예식 단상이 있고 그 뒤로는 150석 규모의 하객석이 마련됐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와 가족들의 뜻깊고 소중한 추억을 위해 결혼식을 기획했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장미원을 결혼식장으로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저렴하고 아름다운 공공예식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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