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일대일로 투자, 대형 인프라→'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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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진행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대형 인프라 건설에서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로 초점이 전환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은 지난 10년간 개발도상국과 가난한 나라들의 항구, 고속도로, 수력발전소, 철도 등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1조달러(약 1천350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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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진행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대형 인프라 건설에서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로 초점이 전환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은 지난 10년간 개발도상국과 가난한 나라들의 항구, 고속도로, 수력발전소, 철도 등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1조달러(약 1천350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러나 중국 경제 둔화에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가난한 나라들을 '부채의 함정'에 빠지게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중국이 대형 투자보다는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고 SCMP는 짚었다.
이는 2021년 11월 시 주석이 제3회 일대일로 심포지엄에서 "지속가능한 고품질의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가 해외 협력의 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나타난 변화다. 이를 기점으로 중국의 차관 공여 정책이 소규모, 단기 상환 프로젝트 위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지난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 투자는 역대 최저로 줄어들었다.
보스턴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규모는 285억달러(약 39조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투자 규모는 9억9천450만달러(약 1조3천500억원)로 급감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문제연구소(SAITA)에 따르면 일대일로 건설 프로젝트의 평균 계약 규모는 2021년 5억5천800만달러(약 7천560억원)에서 지난해 3억2천500만달러(약 4천400억원)로 줄었다.
오스틴 스트레인지 홍콩대 부교수는 SCMP에 "확실히 중국 정책 은행들의 대규모 인프라 융자는 글로벌 규모에서 정점을 찍었다"며 "중국 정부는 점점 '더 작은 규모' 프로젝트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CMP는 "전문가들은 중국의 현재 경제 상황을 볼 때 세계적으로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을 빌려줄 입장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최소한 시 주석이 집권하는 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팀 자혼츠 남아공 스텔렌보스대 연구원은 중국이 경제적 현실과 지정학적 상황에 맞춰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계속 조정하려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일대일로 투자와 융자는 부채의 나쁜 결과와 정치적 반발을 피하기 위해 더욱 선택적으로 이뤄졌다"며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는 줄어들고 저기술 제조와 가공 벤처에 대한 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교육, 문화, 디지털 분야에서 중국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일대일로가 비경제 분야 협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프로젝트 금융 변호사 카니 루이는 핵심 기본 인프라에 이미 투자한 개발도상국들도 더 지속 가능한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디라 바그완딘 케이프타운대 선임 연구원은 향후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비용이 덜 드는 '작고 아름다운' 프로젝트일 것으로 보이며, 보조금이나 양허성 차관 대신 상업 대출의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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