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모니터' 사상 첫 100만대 돌파 눈앞…삼성 투자 통하나

모니터 시작으로 노트북·태블릿 OLED 시장 선제적 대응
8.6세대급 장비발주·설비투자 통해 원가 경쟁력 상승 전망

[서울=뉴시스]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3'에 참가한 게이머들이 OLED 노트북으로 '별이되어라2'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2023.0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상 첫 100만대 출하량 돌파가 가까워지자 삼성이 해당 시장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충성 고객이 많아 경기 침체, 비수기 등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게임 특성을 이용해 OLED 패널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까지 지지부진했던 IT 수요를 뚫고 게이밍을 중심으로 OLED 모니터 패널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50만8000대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세자릿 수 성장률(121%)을 이어가면서 사상 처음으로 1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장 점유율을 패널 크기별로 나눠 보면 34인치가 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27인치가 32%, 49인치가 14%로 집계됐다. 내년부터는 모니터 크기도 세분화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LG디스플레이가 모두 31.5인치 제품군에 뛰어들면서 해당 크기의 패널이 1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니터에 이어 노트북, 태블릿용 OLED 시장 개화를 앞두고 6세대를 넘어 8.6세대(2.25m×2.6m) IT용 OLED 생산공정 고도화를 위해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기조다.

디스플레이에서 '세대'는 패널의 크기를 말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디스플레이 유리 기판의 크기도 커진다. 유리 기판 한 장당 더 많은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진다.

생산할 패널의 크기에 따라 하나의 유리기판에 대형 TV크기를 할당해 생산하거나, 스마트폰용 공간을 수백개 할당해 생산하는 식으로 크기가 커질수록 면적 사용을 효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6세대(1.5m×1.8m) OLED 유리기판 생산설비를 구축한 상태다. 여기에 8.6세대급 설비투자를 통해 미래 시장에 선제 대응하며 IT용 제품 생산 능력이 대폭 커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양산에 본격 돌입하면 IT용 OLED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 수준을 차지해 지금보다 약 5배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이어가면서 투자·비용 효율화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기조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IT용 8세대 OLED 라인 준비 위한 발주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외 장비업체에 IT용 8세대 OLED 라인에 반입하기 위한 장비를 발주하고 있다"며 "기존 6세대와 비교해 사양 변화가 크기 않은 장비 위주로 우선 발주하고 공정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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