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다닌다고 말도 못하겠네”…2030 직원들, 폭언·성희롱에 줄퇴사
5년간 청년직원 중도퇴직자 603명 달해
땅투기등 3년간 성과급 제한에 더 떠날듯
16일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LH 내 갑질, 폭언·폭행, 성희롱 사례 징계 총 33건 중 29건(87.9%)의 피해자가 2030세대 청년 직원들로 확인됐고 가해자들은 주로 40~50대로 나타났다.
징계 절차상 피해 신고 사실 공개로 익명성 보장이 어려워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신고하지 않는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LH 인권센터에서 조사한 ‘2022년 직장내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는 2030 청년직원 총 501명 중 93명(18.6%)이 모욕적 언행으로 인한 괴롭힘, 상급자에 의한 회식 참여 강요, 술잔 하나로 돌려서 사용, 연차 등의 권리 요구 무시 등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LH 2030 청년 직원들 대부분이 갑질과 폭언·폭행, 성희롱 등 구시대적 기업문화와 도덕적 기강 해이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일부 직원들의 투기 사건, 인천 검단 붕괴사고 등 이미지 실추와 기재부의 낮은 경영평가에 따라 최근 3년 경영평가금(성과금) 지급 제한 등으로 인해 청년 인력의 유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청년층의 중도퇴직을 막기 위해 지난 5월 인사제도를 개선하며 퇴직사유 조사표 작성을 통한 퇴직사유 분석과 제도개선 사항 발굴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조 의원은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LH의 청년 직원들은 갑질과 폭언·폭행, 성희롱으로 인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청년들이 처한 상황을 살펴 피해자 보호 중심의 대책을 세우고 우수한 청년 인재들의 이탈을 막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청년층 퇴사율이 높은 주요 원인은 2021년 투기의혹 사건 이후 재산 신고 등 규제 강화와 급여 하락, 전국 순환근무 등 근무 만족도 저하로 파악 중”이라며 “앞으로 상급자에 의한 갑질과 성희롱 발생으로 인해 청년층의 근무 만족도가 저하되지 않도록 비위 행위에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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