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아쇠에 손 올릴 것” 참전 경고...美 확전 막기 총력전
WSJ “이란혁명군 이스라엘 국경 배치”
블링컨 “아랍국들과 확전 억제 결의”
美 항모 이스라엘 근해에 추가 배치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 초읽기에 들어간 이스라엘을 향해 참전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도 전선 확대 가능성을 입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반으로 확전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역내 외교전과 군사력 보강 등을 통해 확전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연일 내비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시온주의자들(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역내 모든 당사자의 손이 방아쇠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이 전했다.
전날에는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에는 ‘레드라인(한계선)’이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실행하면 이란도 이에 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참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의 병력 재배치 움직임도 이란의 참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 정부 고문 등을 인용해 이란 군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시리아에 배치한 병력을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배치된 병력 중 일부는 미사일 전문가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 고문은 매체에 “이란의 (군 재배치) 목표는 대체로 방어의 성격이 크다”면서 “전쟁 발생 시에 대한 우려가 크고, 정권을 보호할 필요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확전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날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이 격화하고, 북쪽(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두 번째 전선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면서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직접 개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교전이 거세지면서 이스라엘 북부 전선의 전운도 짙어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는 레바논 헤즈볼라가 레바논과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국경 마을 쉬톨라를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하니타의 이스라엘군 막사를 표적으로 유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로 인해 “적군에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레바논에 공습을 가했고, 레바논 국경 4㎞ 이내를 접근금지 구역으로 선포했다.
신(新)중동전쟁 발발이라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미국은 외교·군사적 카드를 총동원하며 확전 방지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 방문 후 이날까지 카타르와 요르단,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역내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확전 방지를 위해 중동지역 내 군사력 보강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관리들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중동에 배치된 미군 화력을 두 배로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핵추진 항모 제럴드포드호에 이어, 또 다른 핵추진 항모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를 이스라엘 근해로 전개토록 지시했다면서 “전쟁을 확대시키려는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를 억제하려는 결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 공군은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산하에 A-10, F-16, F-15E 등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 공군력을 보강에 나섰다.
NYT는 “추가 군사력 배치는 하마스의 다른 이스라엘 적들에 대한 미국의 안보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군 추가배치로 일시적으로나마 역내 미국의 힘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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