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일 훈련에 “자위대의 조선반도 입장권”
북한이 16일 한·미·일 군사훈련 연례화와 관련해 “‘자위대’가 일단 유사시 조선 전선에 투입될 수 있는 ‘합법적인 명분’으로서 조선반도(한반도)에 대한 ‘입장권’이나 다름없다”고 일본을 비난했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쟁 국가 일본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책동을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은) 지난 8월에는 워싱톤 교외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미국, 괴뢰 우두머리들과 ‘북 미싸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체제’를 연내에 가동하며 3자 군사훈련도 연례화하기로 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최근 일본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을 문제 삼았다. 통신은 “10일 일본 방위상은 우리와 중국 등 주변국을 직접 타격하는 ‘적 기지 공격 능력’보유를 위한 장거리미싸일의 실전배치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역설하였다”며 “앞서 지난 5일에는 미국에 찾아가 미국제 장거리순항미싸일 ‘토마호크’를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제공해줄 것을 구걸하였다”고 했다.
통신은 이에 대해 “재침을 위한 일본의 군사적 움직임이 매우 엄중한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라며 “영유권 분쟁, 해상안전 확보 등을 구실로 주변 나라들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어내고 동맹 강화의 미명하에 국내외에서 다국적 군사연습까지 뻐젓이 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일본의 전쟁광증은 극도에 달하고 있다”며 “일본의 오만한 선택은 안전에 대한 새로운 도전들을 산생시킬 것이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 상태를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일본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공화국 무력은 패전의 역사를 망각하고 대를 물려가며 조선의 국토를 노리고 또다시 이 땅 우에(위에) 전범기를 날리려는 천년 숙적 일본의 일거일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실렸다. 체제 내부의 반일 감정을 고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북아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킨 것은 북한이 스스로 자초한 행위”라며 “한·미·일 협의를 통해서 북한의 위협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북한의 핵 위협 등과 관련해 공조 방안을 협의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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