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안철수 "이준석 징계청원 1만6000명 동참…당 윤리위에 징계요구할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16일 "자발적인 징계 청원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036명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의 혁신과제 1호는 당을 망치는 사람을 뽑아내고 좋은 분들을 모셔와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이 언급한 '당을 망치는 사람'은 이 전 대표를 뜻한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이 전 대표 제명징계 청원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 전 대표가 보선 중 안 의원이 김태우 전 후보자 지원유세를 하면서 야당 지지자의 욕설을 그대로 인용해 "XX하고 자빠졌죠"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자,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발언의 전말과 의도 등을 왜곡하고 자신을 폄하했다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국민의힘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내부의 분란을 조장하면서,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몇 퍼센트 질 거라고 잘난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들은 몰아내야 한다"며 "그리고 2030 청년층과 중도층, 세대와 지역을 확장하는 좋은 분들을 대거 영입하는 확장정치를 통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선거 패배를 통해 얻은 국민의힘의 혁신과제 1호"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히 이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면서 "윤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은덕을 입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해 당 쇄신을 위해 치켜세우고 대접해주었더니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언제까지 이 응석받이가 당에 분탕질 하는 것을 내버려 두겠느냐. 지켜보고 있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얼마나 마음 아파하겠느냐"고 박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였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 제명징계 청원운동에 1만6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036명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며 "토요일 밤부터 시작해 월요일 아침 10시까지 하루 반 만에, 무효표를 제외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 청원 운동은 앞으로도 일주일간 계속 진행해서 그 명단은 당에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또 이 전 대표가 자신의 "XX하고 자빠졌죠" 발언에 대해서는 "강서구청장 선거 이틀 전날 밤 유세 때, 타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이 저에게 한 욕설을 유머로 승화해 웃어넘긴 일이 있었다. 언론에서도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후 기사화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준석은 시민이 저에게 욕설한 부분은 쏙 빼고, 제가 진교훈에게 막말을 해서 선거패배에 큰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아침 방송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의원실에서 즉시 전체 동영상을 공개해서 오해를 벗을 수 있었지만, 강서구청장 선거때 이준석이 저지른 가짜뉴스 사건은 선거방해 공작"이라며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할 것"이라고 징계 청원 이유를 들었다.
이 전 대표가 2030세대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는 '과대포장'이라고 일축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와의 공방과 갈등이 오히려 국민의힘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제 목적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이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할 일을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이 서로 '가짜뉴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에는 "이 전 대표의 수법은 논지를 다른 것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자기에게 불리한 정말 중요한 핵심을 피하고 다른 걸로 자꾸 논란을 번지게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속으면 안된다"고 했다.
기자들이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의 교훈이 이준석 제명이냐"고 질문하자 "가장 큰 교훈은 당이 새로운 인물로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수반돼야할 것이 당 내부에서 중도층 민심을 얻기 위한 발언을 하는 사람, 오히려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고 자신만의 정치적인 위상을 높이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저는 그 후자는 오히려 당에 해가 된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가 이날 내놓은 신임 지도부 인선안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 결정"이라며 "존중해야 한다"고 평했다.김미경·안소현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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