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 켈리, NLCS 2차전 선발 마운드 지킨다…NLCS 넘어 월드시리즈 진출 도전
NLCS에서는 잭 갈렌과 원투펀치로 1·2선발 중책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 선발 투수가 결정됐다. 주인공은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메릴 켈리다.
켈리는 1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NLCS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2023 포스트시즌 두 번째 등판이자 개인 커리어 첫 NLCS 등판이다.
켈리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로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유는 KBO리그 입성 전까지 켈리는 단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것. 빅리그 등판이 없었던 켈리는 KBO리그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활약했다. 4시즌 동안 119경기에 나서 48승 32패 3.86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고,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2019년 미국 무대로 돌아간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 계약까지 체결했다.
첫 시즌부터 10승 이상(13승 14패)을 거두며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코로나 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에도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로 활약했다. 2021시즌 7승 11패 평균자책점 4.44로 조금 부진했지만, 2022년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반등에 성공.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켈리는 지난해에 이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023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를 마크하며 다승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보다 소화 이닝과 승수는 더 적지만, 피안타와 피홈런을 모두 줄이는 데 성공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18번을 달성했다. 켈리의 활약을 앞세운 애리조나는 84승을 거두고도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내며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했다.
빅리그 첫 포스트시즌에선 개인 징크스까지 털어냈다. 켈리는 빅리그 데뷔 후 LA 다저스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다저스 상대 16경기에 나서 0승 11패 평균자책점 5.49로 매우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를 상대로 1선발 중책을 맡은 켈리는 초반 타선의 지원과 함께 6.1이닝 동안 투구수 89개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완벽한 투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첫 승리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저스 상대 첫 승까지 기록하며 징크스를 털어버렸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1차전 승리를 앞세워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를 스윕, 16년 만에 NLCS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애리조나 토레이 로불로 감독은 필라델피아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과 2차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켈리는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선발 역할을 맡는다. 정규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한 '에이스' 잭 갈렌이 1차전, 켈리가 2차전에 나선다.
올해로 35세, 어느덧 야구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는 켈리다. 켈리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호투를 펼친다면 데뷔 첫 월드시리즈 등판이라는 꿈이 이뤄질 수 있다. 과연 켈리가 2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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